나태함/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나태함/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늘 그 속에서 나오는 건 똑같은 것일 뿐 새로운 건 나오지 않는다. 열 번을 끄집어내도 느는 건 지루함 뿐 주는 건 기대감 뿐 이젠 눈을 뜨기도 싫다. 늘 그 속에서 나오는 게 똑같은 이유란 새 것을 넣지 않았단 것... 안희환 자작시 2017.10.13
남들은 모르는 일이야/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남들은 모르는 일이야/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알콩달콩한 부부였다지.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 온 몸에 소름이 돋아 그걸 털면 수북하게 쌓였다지. 그런 닭살 부부가 왜 저리 원수가 된 거야? 남들은 모르는 일이야. 선하다 소문 소문났었지. .. 안희환 자작시 2017.10.12
강물/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강물/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떠내려가는 걸 슬퍼말아요. 고여 있다는 건 죽었다는 것 곧 썩고 만다는 뜻이거든요. 이별은 서글프겠지만 살아있음을 기뻐해야지요. 언제고 다시 만날 거예요. 숙명이라 말할 수 없다면 필연이라 해도 좋아요. 이별.. 안희환 자작시 2017.10.11
깊게 상처를 입으면/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깊게 상처를 입으면/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상처 입은 고양이 한 마리 발톱을 세운 채 다가오는 모든 것에 앙칼진 소리를 낸다. 깊게 상처 입은 고양이 다가가 건드려도 꼼짝 하지 않는다. 상처 입은 비둘기 한 마리 날개를 푸드득 거리며 돌고 돈.. 안희환 자작시 2017.10.10
한 사람을 사랑했기에/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한 사람을 사랑했기에/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한 사람을 사랑했기에 바보가 돼도 좋다고 생각했죠. 주고 다 주어 밑동만 남은 나무 같은 인생도 좋잖아요. 바보가 되는 게 쉽지 않음을 함께 한 시간 속에서 서글프게 배워야만 했죠. 준다는 건 힘.. 안희환 자작시 2017.10.10
다리 하나가 짧은 개구리/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다리 하나가 짧은 개구리/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다리 하나가 짧아 방향을 못 잡는 개구리. 힘껏 뛰지만 늘 원하는 방향과 다르다. 한번은 뱀의 아가리에 추락할 뻔했다. 태어날 때부터 다리 하나가 짧았었다. 아빠 엄마 형 동생 다 멀쩡하게 뛰는.. 안희환 자작시 2017.10.10
사랑한다는 그 한 마디/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사랑한다는 그 한 마디/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사랑한다는 그 한 마디가 마른 땅에 싹이 돋게 하죠. 그 싹이 커지면 세상을 푸르게 하는 아름드리나무가 되고요. 사랑한다는 그 한 마디 덕분에 저는 이렇게 섰죠. 쓰러질 때마다 그 말을 떠올리며 .. 안희환 자작시 2017.10.09
핏줄/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핏줄/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가늘게 흐르지만 생명을 흘려보내고 있다. 전체를 살리기 위한 길고 긴 여행 고향에 돌아가도 잠시 숨을 돌릴 뿐 다시 여행을 떠난다. 생명을 흘려보내기 위한 안희환 자작시 2017.10.09
외로움/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외로움/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부르지도 않았는데 불쑥 찾아왔다. 거실 안 소파 위 편안하게 앉아 있다. 리모콘을 만지작거리며 갈 생각을 안 한다. 밥이 늦었다며 자고 가려 한다. 침대를 빼앗긴 덕에 소파에서 밤을 샌다. 안희환 자작시 2017.10.09
마지막 잎/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마지막 잎/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놓는다는 게 쉽지 않다. 마지막 하나마저 놓아버리면 벌거숭이 몸, 더 이상 몸을 덮을 게 없다. 다시 언 땅이 녹으면 다시 옷을 입는다지만 그 동안 찬바람에 고스란히 노출되어버리련만. 땅 속에 스며들어 다시 .. 안희환 자작시 2017.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