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남들은 모르는 일이야/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안희환2 2017. 10. 12. 15:22

남들은 모르는 일이야/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알콩달콩한 부부였다지.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

온 몸에 소름이 돋아

그걸 털면 수북하게 쌓였다지.

그런 닭살 부부가

왜 저리 원수가 된 거야?

 

남들은 모르는 일이야.

 

선하다 소문 소문났었지.

그 집 도움 안 받은

동네 사람이 없었다 하잖아.

너나 할 것 없이 입 열면

칭찬만 가득하던 집이

아 글쎄 사기꾼이었다며?

 

남들은 모르는 일이야.

 

알지도 못하는 일에

이러쿵저러쿵 할 것 없어.

양파보다 더 많은 껍질로

둘러싸인 게 사람이거든.

아는 척 떠들면 안 되는 거야.

입 다무는 게 최고인 거야.

 

남들은 모르는 일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