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망가진 아내/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눈이 망가진 아내/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아들을 보낸 엄마는 눈에 말썽이 났다. 아무 때나 터져버리는 눈물 길을 걷다가 울고 설거지를 하다가 울고 대화를 하다가 울고 전화통화 하다가 운다. 영상으로 본 아들의 눈에 눈물이 글썽인다며 울고.. 안희환 자작시 2019.08.23
망각 덕분에 살다/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망각 덕분에 살다/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기억이 희미해져서 안타깝지만 기억이 희미해졌기에 살 수 있었죠. 어제 일처럼 생생한 그 일이 내일도 생생한 일이 된다면 정신은 무게에 짓눌려 망가지죠. 결국 상처 많은 이에게 망각이란 과부하로 .. 안희환 자작시 2019.08.23
우린 만날 때마다/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우린 만날 때마다/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우린 만날 때마다 돌을 하나씩 쌓아올리죠. 몇 개씩 올리려고 안달하지 않아요. 그저 하나씩 하나씩 무너지지 않게 쌓아가죠. 그렇게 만날 때마다 우린 돌 하나만큼 올라가요. 그러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안희환 자작시 2019.07.10
잠이 오지 않는 날엔/ 안희환(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합회 회장) 잠이 오지 않는 날엔/ 안희환(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합회 회장) 잠이 오지 않는 날엔 자려고 애쓰지 않는다. 자려할수록 잠이란 놈이 워낙 빨리 내달리기에 잡을 수가 없다. 그럴 때 차라리 일어나 않는다. 못 보던 책을 읽고 못 쓰던 글을 쓰고 잠이란 놈을 모른 척 한다.. 안희환 자작시 2018.07.16
철야기도/ 안희환(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합회 회장) 철야기도/ 안희환(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합회 회장) 지금도 한 밤이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늑대의 울음보다 더 애절한 소리로 조국을 감싸 안는 소리다. 졸린 눈꺼풀은 심하게 뛰는 심장 소리에 저 멀리 물러갔다. 쉬어버린 목도 쉴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조국은 빚.. 안희환 자작시 2018.07.16
넌 누구냐/ 안희환(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합회 회장) 넌 누구냐/ 안희환(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합회 회장) 넌 누구냐 거울보고 물으면 넌 누구냐 되묻기만 한다. 오른 손을 흔들면 왼손으로 반응하고 왼 눈을 깜빡이면 오른 눈으로 반응한다. 매사에 삐딱한 그 모습은 영락없이 나인데 나완 또 다르다. 넌 누구냐 물어봐야 .. 안희환 자작시 2018.07.16
체한 것도 아닌데/ 안희환(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체한 것도 아닌데/ 안희환(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찬 떡을 급하게 먹다가 속에 걸리기라도 한 듯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다. 배에 구멍이 났는데 배 위에서 노느라 정신없는 그런 사람들을 볼 때 집에 불이 났는데 애가 곤히 자고 있다며 깨우지 않는 사람들을 .. 안희환 자작시 2018.07.16
그는 늘 남 탓만 했다/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그는 늘 남 탓만 했다/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그는 늘 남 탓만 했다. 자기의 키가 작은 것은 동생에게 먹을 것을 뺏겨서이다. 자신의 속이 좁은 것은 엄마의 사람을 못 받아서이다. 공부를 못해 바닥을 긴 건 선생이 상처를 줘서 그런 거다. 사업.. 안희환 자작시 2018.01.18
그는 늘 남 탓만 했다/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그는 늘 남 탓만 했다/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그는 늘 남 탓만 했다. 자기의 키가 작은 것은 동생에게 먹을 것을 뺏겨서이다. 자신의 속이 좁은 것은 엄마의 사람을 못 받아서이다. 공부를 못해 바닥을 긴 건 선생이 상처를 줘서 그런 거다. 사업.. 안희환 자작시 2018.01.08
영혼이 마른 날/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한국기독교시인협회 대표) 영혼이 마른 날/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한국기독교시인협회 대표) 영혼이 마른 날 가벼워져야 하는데 몸은 더 무거워진다. 바짝 말라갈수록 몸을 지탱하기 어려워 질질 끌게 된다. 몸만 먹이던 옛 습관이 남아있어 앙상해진 영혼. 영혼을 먹이련다. 살찌기 시작하면 .. 안희환 자작시 2018.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