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놓는다는 게 쉽지 않다.
마지막 하나마저 놓아버리면
벌거숭이 몸, 더 이상
몸을 덮을 게 없다.
다시 언 땅이 녹으면
다시 옷을 입는다지만
그 동안 찬바람에
고스란히 노출되어버리련만.
땅 속에 스며들어
다시 한 몸이 된다지만
정들었던 그는 아닐 터다.
그였는지도 모를 터다.
놓는다는 게 쉽지 않다.
그렇게 용쓰고 붙들고 있다가
바람에 놓치는 거다.
잃어버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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