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체한 것도 아닌데/ 안희환(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안희환2 2018. 7. 16. 00:59

체한 것도 아닌데/ 안희환(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찬 떡을 급하게 먹다가

속에 걸리기라도 한 듯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다.

 

배에 구멍이 났는데

배 위에서 노느라 정신없는

그런 사람들을 볼 때

 

집에 불이 났는데

애가 곤히 자고 있다며

깨우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

 

눈은 떴는지 감았는지

생각은 하는지 안 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좀비처럼 걸어 다닌다.

씨익 하고 웃기까지 한다.

그러니 소화될 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