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웃음/ 안희환(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친구의 웃음/ 안희환(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흔하던 것들이 점점 사라져 가면 어느덧 귀한 추억으로 자리 잡고 겨우 남은 것을 만나게 될 때 반가움에 잠시 멈추게 된다. 어쩌면 친구들도 하나둘 떠나겠지. 아니 내가 먼저 떠날 수도 있고. 아직 만나서 웃을 수 있을 때 서로의 웃음.. 안희환 자작시 2015.05.25
아픔/안희환 발행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아픔/안희환 발행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아프지 않은 날보다 아픈 날이 많다며 얼굴을 찡그리기에 속으로 살짝 웃었다. 아프지 않는 날이 없기에. 아픔도 친구가 되면 덜 괴롭힌다는 걸 아주 일찍 배웠었다. 안희환 자작시 2015.05.18
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판매를 시작하다/ 안희환 발행인 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판매를 시작하다/ 안희환 발행인 드디어 시인마을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여러 분들이 어떻게 구입하느냐고 물으셔서 서둘러 등록해달라고 손영선 대표님께 부탁을 드렸는데 오늘 등록된 것입니다. 책을 보면 볼수록 예쁘네요. 내용도 알차고요. 정말 행복합니다. .. 안희환 자작시 2015.03.02
길에서 만난 사람/ 안희환 길에서 만난 사람/ 안희환 그는 바닥없는 신발을 신고 있었다. 바닥의 알갱이들이 살에 부딪힐 때마다 가뜩이나 많은 주름살이 더 많아진다. 그는 찢어진 우산을 쓰고 있었다. 폭우가 아닌 가는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그의 옷자락에선 물이 흘러내린다. 추운 나머지 떨고 있는 그의 어깨.. 안희환 자작시 2015.02.09
꿈을 접지 말아요/ 안희환 꿈을 접지 말아요/ 안희환 날 위해 꿈을 접지 말아요. 그대는 꿈 없이 살 수 없는 사람. 바람 없는 풍선은 뜰 수 없어요. 꿈 없는 그대는 가라앉는 거죠. 그대 꿈을 위해 나아가세요. 꿈을 향해 달리는 그대를 기다리는 것도 또 다른 꿈이에요. 서로가 꿈을 갖게 되는 거죠. 날 위해 꿈을 향해.. 안희환 자작시 2015.01.26
울고 싶다면/ 안희환 울고 싶다면/ 안희환 울고 싶다면 그냥 울어요. 참으려고 부릅뜬 눈. 무섭지도 않거든요. 먼 산 보는 척해도 눈에 뭔가 들어간 척해도 다 부질 없는 짓일 뿐예요. 지금 운다면 그게 나아요. 맘껏 울지도 못했기에 남겨진 응어리는 병이 되곤 하거든요. 어차피 그대만이 아닌 모두가 흘릴 눈.. 안희환 자작시 2015.01.26
허공의 무덤/ 안희환 허공의 무덤/ 안희환 날아간 버린 새 한 마리 그 빈 하늘에 눈이 멀어 남아있는 새들을 보지 못한다. 아름다운 노랫소리마저 소음인 듯 귀찮아하며 날아간 새소리만 그리워한다. 왜 잃은 것보다 남은 게 더 많다는 것을 모른 채 허공에 무덤만 만들고 있을까? 안희환 자작시 2015.01.19
민들레처럼/ 안희환 민들레처럼/ 안희환 밟히면서도 피어나는 민들레는 아픔을 모르는 게 아니야. 무너지는 게 더 아플 뿐이지. 더 큰 아픔을 겪지 않으려 그보다 작은 아픔을 참아내며 여린 몸을 다시 일으키는 거지. 해맑게 빛나는 환한 얼굴은 유복했던 시절의 흔적이 아닌 처절함을 이긴 훈장 같은 거야. 안희환 자작시 2015.01.16
힘을 빼요/ 안희환 힘을 빼요/ 안희환 힘을 빼요. 잔뜩 긴장한 얼굴에 주먹을 꽉 쥐고 있으니 곁에 아무도 없는 거예요. 충혈 된 눈으로 두리번거리니 겁이 나지 않겠는지요? 그래서 피하는 거예요. 힘을 빼요. 때론 뭔가 하려는 시도조차 내려놔야 해요. 흐름에 몸을 실어야 해요. 힘을 빼면 떠오를 수 있어요.. 안희환 자작시 2015.01.10
평생의 기다림/ 안희환 평생의 기다림/ 안희환 기다림이 평생이 될 줄 상상도 못했어요. 잠시 후면 만나리라 했는데 소녀가 처녀로 크고 이제 할머니가 되었는데 아직도 기다리네요. 계속 기다릴 거라네요. 걷지 못하는 날엔 온 종을 창을 열어두고 기다리고 있어요. 이제 어두워가는 눈으로. 안희환 자작시 201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