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사람/ 안희환
그는 바닥없는 신발을 신고 있었다.
바닥의 알갱이들이 살에 부딪힐 때마다
가뜩이나 많은 주름살이 더 많아진다.
그는 찢어진 우산을 쓰고 있었다.
폭우가 아닌 가는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그의 옷자락에선 물이 흘러내린다.
추운 나머지 떨고 있는 그의 어깨가
구멍 난 옷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멀쩡한 거라곤 빛바랜 청바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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