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네 길은/ 안희환 아들아 네 길은/ 안희환 편한 길 보다는 도전하는 길을 걷고 쉬운 길 보다는 의미 있는 길을 걸으렴. . 이익의 길보다는 가치 있는 길을 걷고 빠른 길보다는 바른 길을 걸으렴. . 누구나 길을 걷지만 누구나 가야할 곳에 도달하진 못한단다. . 어딘지도 모를 곳에서 그냥 가다보니 왔다고 해.. 안희환 자작시 2012.09.08
꽃송이 앞에서의 다짐/ 안희환 꽃송이 앞에서의 다짐/ 안희환 더 이상 울먹이지 않겠다고 말라버린 꽃송이 앞에서 다짐을 했었네. . 한 때의 아름다움을 위한 몸부림 그 찬란함도 잠시 시들기도 전에 떨어져 생을 마감한 그 뜨거운 생 앞에서. . 피다 지고 살다 죽기에 삶이 더욱 고귀한 게 아니던가? 바로 이 순간이... --.. 안희환 자작시 2012.09.07
새벽 이슬/ 안희환 새벽 이슬/ 안희환 새벽 풀잎 끄트머리의 이슬이 그토록 맑은 것은 풀잎이 밤새 어둠에 떨었기 때문이야. . 생각해봐. 하루 이틀도 아니고 긴긴 날 동안 보내야 하는 밤의 두려움을 말이야. . 이슬은 풀잎의 눈물이 되어 슬픔 안고 떨어지는 거야. 파랗게 웃으며 아침을 맞이하도록. ---------.. 안희환 자작시 2012.09.06
먼저 채운다면/ 안희환 먼저 채운다면/ 안희환 마른 수건을 짜봐야 물 한 방울 나오지 않아. 먼지만 풀풀 날릴 뿐. . 물에 잠겨 물을 머금어야 들고만 있어도 떨어지는 물방울들을 보게 되지. . 채우기 전에 부으려는 부질없는 수고는 버려. 먼저 영혼을 채워야해. . 가득 찬 영혼에서는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뭐든.. 안희환 자작시 2012.09.04
시인의 눈과 귀/ 안희환 시인의 눈과 귀/ 안희환 시인의 눈은 돌 틈에서 솟아난 이름 모를 꽃 한 송이를 보면서 우주의 시작을 보듯 한다. 쉽게 지나갈 수 있는 일상적인 것들 속에서 놀라운 신비를 찾아내곤 한다. . 시인의 귀는 의미 없이 떠내려가는 작은 개울의 하소연을 듣는다. 무덤덤한 사람들 속에서 홀로 .. 안희환 자작시 2012.08.20
새벽은/ 안희환 새벽은/ 안희환 새벽은 잠든 만물이 깨어나는 시간. 죽은 듯 누워있던 세상이 기지개를 켜며 일어난다. . 새벽은 어제의 기억을 잊고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시간. 기회가 품으로 달려든다. . 지친 가로등마저 잠들고 태양도 겨우 몸을 추스리는 이른 새벽에 드리는 간절한 기도. . 새벽은 .. 안희환 자작시 2012.08.17
아이의 눈/ 안희환 아이의 눈/ 안희환 아이의 눈은 잘 닦은 거울처럼 깨끗해 아이를 보는 날 비춘다. 탐욕의 흔적을 보고 놀라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 아이의 눈은 깊은 계곡의 물처럼 맑아 그 속에 잠겨들게 된다. 턱 막히게 더운 날씨에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 아이의 눈에 먼지가 끼지 않도록 지켜야 하.. 안희환 자작시 2012.08.14
그 분의 존재/ 안희환 그분의 존재/ 안희환 작은 그릇으로 바닷물을 퍼내려는 아이처럼 작은 생각으로 그 분을 헤아리려했네. . 다 이해할 수 있는 존재는 더 이상 의지할 대상이 될 수 없음에도 다 알려고 시도하기도 했었네. . 이제 아는 것은 문 앞까지 찾아오신 그 분. 다 이해 못해도 알 수 있는 실재라고 하.. 안희환 자작시 2012.08.09
화살이 날아다닌다/ 안희환 화살이 날아다닌다/ 안희환 화살이 날아다닌다. 그 촉에는 독이 발라져 있어 마음에 박히면 추억을 잊어버린다. . 추억이란 아픔마저도 그리움으로 바꾸는 것. 화살에 맞아 추억을 잊으면 추억의 자리에 악몽이 자리 잡는다. . 화살은 작은 감정의 폭발 속에서 사방으로 쏟아져 나가고 사.. 안희환 자작시 2012.08.06
대둔산 구름다리/ 안희환 대둔산 구름다리/ 안희환 까마득하게 내려 봐야 하는 벼랑 끄트머리에 길게 다리를 늘어뜨렸다. 바람 따라 다리가 출렁거리면 몸이 함께 출렁거리고 마음은 철렁거린다. . 몰아치는 바람이 시원한데 마냥 좋지만은 않다. 마음에서는 더 땀이 난다. 높다는 것이 결코 좋은 것만이 아님을 .. 안희환 자작시 2012.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