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생명을 삼키지 못하는 죽음/ 안희환 시인(시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안희환2 2017. 12. 12. 17:23

생명을 삼키지 못하는 죽음/ 안희환 시인(시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죽음은 생명을 삼키지 못한다.

잠시 입 안에 넣고 있을 뿐.

 

생명은 죽음을 뚫고 싹을 낸다.

죽음을 양분삼아 꽃을 피운다.

 

이긴 줄 알았던 죽음이 놀란다.

죽음의 비명이 바위를 쪼갠다.

 

쪼갠 바위 사이로 물이 솟고

생명은 물을 마셔 열매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