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강물/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안희환2 2017. 10. 11. 12:03

강물/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떠내려가는 걸 슬퍼말아요.

고여 있다는 건 죽었다는 것

곧 썩고 만다는 뜻이거든요.

이별은 서글프겠지만

살아있음을 기뻐해야지요.

 

언제고 다시 만날 거예요.

숙명이라 말할 수 없다면

필연이라 해도 좋아요.

이별은 만남의 씨앗이니까요.

살았기에 열매 맺을 거고요.

 

때론 빠르게 때론 느리게

때론 뿌옇게 때론 맑게

원치 않는 것도 겪으면서

떠내려 갈 수밖에 없지만

원래 여행이란 그런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