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나태함/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안희환2 2017. 10. 13. 10:44

나태함/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늘 그 속에서 나오는 건

똑같은 것일 뿐

새로운 건 나오지 않는다.

 

열 번을 끄집어내도

느는 건 지루함 뿐

주는 건 기대감 뿐

이젠 눈을 뜨기도 싫다.

 

늘 그 속에서 나오는 게

똑같은 이유란

새 것을 넣지 않았단 것.

 

새 것을 넣지 않고

새 것을 기대하는 나태란

정신을 갉아먹는 벌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