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모르는 일이야/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알콩달콩한 부부였다지.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
온 몸에 소름이 돋아
그걸 털면 수북하게 쌓였다지.
그런 닭살 부부가
왜 저리 원수가 된 거야?
남들은 모르는 일이야.
선하다 소문 소문났었지.
그 집 도움 안 받은
동네 사람이 없었다 하잖아.
너나 할 것 없이 입 열면
칭찬만 가득하던 집이
아 글쎄 사기꾼이었다며?
남들은 모르는 일이야.
알지도 못하는 일에
이러쿵저러쿵 할 것 없어.
양파보다 더 많은 껍질로
둘러싸인 게 사람이거든.
아는 척 떠들면 안 되는 거야.
입 다무는 게 최고인 거야.
남들은 모르는 일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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