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빨갛던 아이가/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울던 눈 하도 비벼서
늘 눈이 빨갛게 물든 아이.
손 내밀어도 잡지 않고
안아주려 해도 피하던 아이.
그 아이가 처음 웃던 날
길 가의 시든 꽃들이
일시에 피어나 버렸다.
가물던 땅에 비가 내렸다.
이제 해맑은 얼굴로
날마다 웃고 또 웃는 아이.
멀리서 보기만 해도
달려와 품에 안기는 아이.
아이에게 사랑을 먹여
병든 마음을 치료한 그는
다 큰 아이의 모든 것이고
아이는 아이들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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