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노점상 할머니/ 안희환(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안희환2 2017. 11. 25. 11:58

노점상 할머니/ 안희환(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다시 찬바람이 분다.

갈수록 더 차가워지겠지.

세월 가면

뭐든 꺾이기 마련인데

이놈의 찬 사람은

갈수록 위세가 더한다.

 

이미 가져다놓은 골판지

바람막이용으론 제격이지.

그 안에 숨겨놓은

작은 난로 하나

돈 아까워 꾹 참다가

넘 추울 때만 켰다 끈다.

 

따듯한 대형마트로

몰려가는 사람들을 본다.

그 안에서

물건 파는 사람들을

잠시 부러워하다가

얼른 머리를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