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가나의 아이들/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안희환2 2017. 12. 8. 17:02

가나의 아이들/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흙처럼 건강한 색을 한 아이들이

흙 위를 뛰어다닌다.

아스팔트처럼 딱딱하지 않은 흙 위에서

아이들의 몸이 통통 튄다.

 

아이들을 옭아매는 건 없다.

공기의 저항만이 붙잡을 뿐

그마저도 없다면 하늘로 올라갔으리.

구름 위까지 튀어 가버렸으리.

 

웃음 속에 하늘이 담겨있다.

검은 대륙이 파릇한 작은 싹은 품은 채

그 안에서 숨을 쉬고 있다.

거목이 되어 세상을 덮을 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