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후라이/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뼈와 살이 생기기 전
어둔 껍질을 헤치고 나오기 전
세상을 한 걸음이라도 걷기 전
날개 짓 한 번 해보기도 전
전 존재가 흘러나왔다.
뜨겁게 달궈진 검은 불 판 위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는다.
동굴 속에 끌려들어가
하얀 기둥에 짓밟히다가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그러기 위해 태어났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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