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달걀 후라이/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안희환2 2017. 6. 12. 16:10

달걀 후라이/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뼈와 살이 생기기 전

어둔 껍질을 헤치고 나오기 전

세상을 한 걸음이라도 걷기 전

날개 짓 한 번 해보기도 전

전 존재가 흘러나왔다.

 

뜨겁게 달궈진 검은 불 판 위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는다.

동굴 속에 끌려들어가

하얀 기둥에 짓밟히다가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그러기 위해 태어났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