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를 치워요/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가시를 치워요.
자신을 보호한다고 세운 가시가
결국 친구를 찌르거든요.
곁에 아무도 없게 하거든요.
세상 살면서
가시 하나 돋지 않을 만큼
사연 없는 사람은 없어요.
저마다 가시를 덮고 살 뿐이죠.
가시를 치워요.
상대방을 찔러 피가 나게 한들
좋을 것 하나 없잖아요.
피는 찜찜한 기분만 들게 하죠.
누군가 웃으면
시침 뚝 떼고 같이 웃어주어요.
누군가 손 내밀면 그냥
마주 잡고 반갑게 흔들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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