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원하던 게 주어지진 않았어도/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안희환2 2017. 2. 14. 09:08

원하던 게 주어지진 않았어도/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무거운 걸 짊어지고도 견딜 수 있는

강한 어깨를 구했었는데

무거운 짐에 힘들어도 견딜 수 있는

강한 마음이 주어졌네요.

 

이전과 동일하게 힘들고 아프지만

마음이 강해지니 다르네요.

세상은 어제보다 더 푸르고

작은 새싹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애초에 잘못 주어진 줄 알았던 게

실은 큰 복이란 걸 알아요.

새싹을 볼 수 있는 마음이면

싹이 자라 숲을 이루는 것도 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