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가면을 벗다/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안희환2 2017. 2. 14. 09:01

가면을 벗다/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나라도 힘을 내야 한다는 중압감에

소리 내서 울 수조차 없었죠.

마음은 아파 비명을 지르는데

입가엔 미소를 지어야만 했죠.

 

모든 걸 책임질 순 없다는 걸,

책임지려 해서도 안 된다는 걸,

왜 좀 더 일찍 알지 못했을까요?

좀 더 가볍게 살 수도 있었는데.

 

한 번에 모든 걸 벗을 순 없어도

한 꺼풀씩 벗어내려 해요.

이제 아프면 소리를 지를 거예요.

그때 진짜 웃을 수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