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우산/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그 날 비가 내렸죠.
그만 홀로 우산을 가졌었죠.
혼자 쓰고 갈 줄 알았어요.
아니면 마음에 드는 사람
하나만 같이 쓸 줄 알았죠.
우산을 던졌어요.
이런 날은 비 맞는 게 재미라며
빗방울들을 맞아들었죠.
혼자 우산 쓸 바엔
다 같이 비를 맞자는 거였죠.
비 오는 날 싫었는데
그 날 후로 맘이 바뀌었죠.
이제 비 오는 날이 되면
그의 웃음이 생각나요.
빗소리와 참 잘 어울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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