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그의 우산/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안희환2 2017. 1. 2. 13:38

그의 우산/ 안희환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그 날 비가 내렸죠.

그만 홀로 우산을 가졌었죠.

혼자 쓰고 갈 줄 알았어요.

아니면 마음에 드는 사람

하나만 같이 쓸 줄 알았죠.

 

우산을 던졌어요.

이런 날은 비 맞는 게 재미라며

빗방울들을 맞아들었죠.

혼자 우산 쓸 바엔

다 같이 비를 맞자는 거였죠.

 

비 오는 날 싫었는데

그 날 후로 맘이 바뀌었죠.

이제 비 오는 날이 되면

그의 웃음이 생각나요.

빗소리와 참 잘 어울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