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거친 손/ 안희환 시인

안희환2 2016. 11. 28. 13:16

거친 손/ 안희환 시인

 

울퉁불퉁 거친 땅이라도 된 듯

굳은살로 덮인 당신의 손.

튀어나올 것 같은 핏줄 속에

열정과 사랑이 흐르고 있습니다.

 

작은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땅을 파고 석탄을 캐고

화차에 실어 옮기는 동안

부드럽던 손이 변해버린 거죠.

 

그 손에 얼굴을 묻고 비비면

솜이불보다 더 포근합니다.

차가운 겨울에도 따듯한

당신의 거친 손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