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안희환 시인
비 오는 날
비는 그의 흔적을 지웠다.
그의 발자국만이 아니라
그의 냄새까지도.
비 오는 날
눈에서 흐르는 게
눈물인지 눈 물인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시야가 뿌옜을 뿐.
비 오는 날
빗소리로 그를 기억해낸다.
그의 흔적을 지운
그 빗소리로.
비 오는 날
맑은 날을 꿈꾸며 부르던
그 노래를 부른다.
이젠 비가 와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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