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혼자 남겨질 줄 알았는데/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안희환2 2016. 11. 12. 00:19

혼자 남겨질 줄 알았는데/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혼자 남겨질 줄 알았어요.

또 겪지 싶지 않은 악몽이

다시 시작되는 줄 알았죠.

 

낙엽처럼 떨어지려던 마음이었는데

당신은 떠나지 않았죠.

조용히 옆에 있어 주었죠.

 

떠날 때는 손을 내밀고

함께 가자고 해주었죠.

혼자 남겨지지 않았어요.

 

혼자 남겨진다는 두려움이

뚝 떨어질 줄 몰랐어요.

이젠 전혀 두렵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