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떠난 가을/ 안희환 시인

안희환2 2016. 11. 22. 10:59

떠난 가을/ 안희환 시인

 

분명히 왔다고

나뭇가지에 흔적만 남겨놓고

부리나케 달아났다.

 

붉게 물든 나뭇가지에

속고 있는 사이

가버린 줄도 몰랐다.

 

다시 한 해 지나

기다리면 오긴 오겠지만

그때도 얼른 달아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