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들/ 안희환 시인
구슬 딱지 장난감 카드
죄다 모아 친구들에게 판 날
아이는 어깨춤을 추며 돌아온다.
어머니께 드리고 싶은
선물 살 돈이 생겼다며.
정작 어머니에겐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선물을
예쁘게 포장해 전해준 날
어머니는 아이를 안아주며
정말 갖고 싶었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기꺼이 팔아버리는 마음과
필요 없는 것을 받고도
너무 행복해하는 마음이 만나
서로의 눈가에 기쁨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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