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어머니와 아들/ 안희환 시인

안희환2 2016. 10. 17. 16:35

어머니와 아들/ 안희환 시인

 

구슬 딱지 장난감 카드

죄다 모아 친구들에게 판 날

아이는 어깨춤을 추며 돌아온다.

어머니께 드리고 싶은

선물 살 돈이 생겼다며.

 

정작 어머니에겐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선물을

예쁘게 포장해 전해준 날

어머니는 아이를 안아주며

정말 갖고 싶었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기꺼이 팔아버리는 마음과

필요 없는 것을 받고도

너무 행복해하는 마음이 만나

서로의 눈가에 기쁨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