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그런대로/ 안희환 시인
바람 없는 날은
바람 없어서 좋다.
가지런히 빗은 머릿결이
차분하게 내려앉아
마음도 평온하다.
바람 부는 날은
바람 불어서 좋다.
바람에 날려가는 낙엽 따라
무거운 맘도 날아간다.
마음이 시원하다.
비가 없는 날은
비가 없어서 좋다.
산뜻하게 차려입고 나선
들판의 꽃들이
방긋 웃으며 맞는다.
비가 오는 날은
비가 내려서 좋다.
목마른 대지가 들이키는
빗방울에 맞춰
천지가 춤을 춘다.
'안희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와 아들/ 안희환 시인 (0) | 2016.10.17 |
---|---|
웃어야지/ 안희환 시인 (0) | 2016.10.17 |
친구의 웃음/ 안희환(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0) | 2015.05.25 |
아픔/안희환 발행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0) | 2015.05.18 |
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판매를 시작하다/ 안희환 발행인 (0) | 2015.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