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웃어야지/ 안희환 시인

안희환2 2016. 10. 17. 16:17

웃어야지/ 안희환 시인

 

온 종일 낚시를 드리워도

입질 한번 없는 날

어두컴컴하던 하늘이

빗줄기로 심통 부린다.

 

낚싯대를 챙길 새도 없이

젖어버린 마음이

오싹 한기를 느끼면

눈에서 떨어지는 건

빗물일까 눈물일까?

 

온 밤을 고열에 시달리고

겨우 잠든 다음 날

얄미운 햇살이 웃는다.

모른 척 따라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