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내/ 안희환
악취가 난다고 코를 막지만
정작 자신의 입에서 나는
냄새를 맡지 못하는 사람들.
혓바닥 혹은 이빨 사이보다
더 깊은 목구멍 안에서부터
냄새가 올라오고 있음을 모른다.
목구멍 안에는 그 동안 삼킨
온갖 더러운 것들이 가득하다.
소화도 시키지 못한 것들이.
썩은 내 난다는 말만 하고
썩게 한 자신을 분리수거할
의지도 용기도 갖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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