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썩은 내/ 안희환

안희환2 2015. 1. 5. 09:36

썩은 내/ 안희환

 

 

악취가 난다고 코를 막지만

정작 자신의 입에서 나는

냄새를 맡지 못하는 사람들.

 

 

혓바닥 혹은 이빨 사이보다

더 깊은 목구멍 안에서부터

냄새가 올라오고 있음을 모른다.

 

 

목구멍 안에는 그 동안 삼킨

온갖 더러운 것들이 가득하다.

소화도 시키지 못한 것들이.

 

 

썩은 내 난다는 말만 하고

썩게 한 자신을 분리수거할

의지도 용기도 갖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