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을 기울여라/ 안희환
.
비우지 않고는
담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아쉬움 때문에
미련 때문에
비우지 못한다.
.
담아야할 것을
여전히 담지 못한 채
강물에 떠내려가는 통나무처럼
흘러가버리는 인생.
후회마저 사치가 된다.
.
잔을 기울여라.
바닥까지 다 비워질 때까지
기울인 잔에
비로소 담길 소망.
빛의 축제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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