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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감래 苦盡甘來/ 안희환

안희환2 2010. 3. 12. 15:16

고진감래 來/ 안희환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눈물이 줄줄 흐를 만큼 힘든 때가 있다.

가장 가까웠던 사람들도

별 도움이 되지 않고

믿었던 것들도 힘이 되지 않는 때.

그럴 때면 외로움이 뼈속으로 파고든다.





그런 상황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렇지 많지도 않다.

선택할 여력이나 의욕이 바닥나기도 한다.

그때 사람들은 정신줄 놓아버린다.

되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살기 시작한다.

술을 찾거나 순간의 즐거움에

모든 것을 맡긴 채 흘러간다.

말 그대로 의지도 없이 흘러단다.






그러나 그처럼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소망의 줄을 붙잡는 사람이 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사람이 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투쟁을 벌이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일어서게 된다.

고진감래라는 말의 의미를 경험하게 된다.






요즘은 너무나도 의지가

박약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인스탄트 문화에 길들여져서

금방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못견뎌하고

너무 곱게만 자라온 나머지

온실의 화초처럼 비바람을 견디지 못한다.






세상 어느 곳에도 거저 되는 건 없다.

다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한 흔적이 있기에

지금 열매를 안고 기뻐하는 것이다.

그것은 평범하면서도 강력한 진리이다.

아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지만

실천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의미 없다.





현재 입안에 머물고 있는 쓴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능력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