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 [易地思之]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며
자신을 위하는데 빠르기 때문이다.
북한에 대해 무관심한 것은
바로 이 역지사지가 안되기 때문이다.
내가 배부르고 내가 풍요롭고
내가 자유를 누리고 있고
내가 독재치하에 있지 않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다 겪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 대해
아무런 부담도 없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진보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분노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진보라는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늘 약자들을 도와야 한다고
입에 거품을 물며 말을 하고 있지만
진짜 약자인 북한 동포들에 대해서는
늘 입을 함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고문을 당한다고 생각해보라.
자신이 굶주림에 몸부림친다고 생각해보라.
자신의 딸을 단돈 몇푼에
팔아야 하는 처지라고 생각해보라.
밋밋한 태도로 뒷짐지고 있을 수 있을까?
그저 침묵모드로 일관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북한 인권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불사르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향한 동정의 마음을 가진
따듯한 인간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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