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오오 三三五五/ 안희환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가만히 몸을 사리고 있다가
동조자가 생기면 갑자기 생기가 돌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동지가 있다는 사실에
힘을 받기 시작하는 것이다.
안티들과 진보들이 보통 그런 모습이다.
그렇기에 자기들끼리
댓글을 주고받으며 좋다고 하고
상대방을 향해서는 합세하여
비난 조롱 비웃음 욕설을 해댄다.
비겁함의 증거라는 건 모른 채.
사춘기 소녀들이 삼삼오오
모여있기를 좋아하고
그렇게 모여 웃고 떠드는 것인데
다 큰 어른들이 그런 모습이니
안쓰럽기가 그지없다.
여러 사람 틈바구니 속에서
뒷담화를 즐기는 치졸함이
얼마나 유치한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유치한 단계를 넘어서야 하는데
요원한 일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성장하려면 일단 떨어져 있을 수 있어야 하는데
패거리에서 벗어나면
죽는 줄 알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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