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사랑이야기

여자가 지닌 엄청난 위력/ 안희환

안희환2 2008. 9. 12. 14:29

여자가 지닌 엄청난 위력/ 안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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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에 대한 자녀들의 관점이 가정마다 다를 것입니다. 어떤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부모님들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또 어떤 가정에서는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대다수 가정들의 경우 긍정적인 관점과 부정적인 관점이 공존할 것이며 그 중 부정적인 관점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변에 사는 사람들을 볼 때 깨진 가정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부모들에 대한 자녀들의 관점이라고 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를 묶어서 언급했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를 구분해서 생각할 경우 다른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100%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상당 부분에 있어서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와는 그런대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아버지와는 껄끄러운 사이인 사람들이 많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일까요? 일차적으로는 아버지에게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와의 잦은 다툼, 자녀들에 대한 무관심이나 강압적인 태도, 경제적인 능력의 한계 기타 등등. 이차적으로는 어머니에게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자녀들은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자신의 남편에 대한 불신이나 스트레스를 자녀들에게 표출하거나 남편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반복할 경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아버지에 대한 불신감을 키워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이 조금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그 남편을 존중하는 아내라면, 아니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 해도 적어도 자녀들 앞에서 남편을 좋게 말해주는 아내라면 자녀들의 마음속에서 아버지의 존재는 좋은 이미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긍정적인 관점은 결국 자녀들에게 유익할 것이고 더 나아가 가정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 것입니다.

 

아래 인용하는 글은 에드 피터맨의 것인데 아내의 긍정적인 말이 자녀들에게 얼마나 큰 유익을 주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나는 누군가 얘길 나눌 때 몰래 엿듣는 사람이 결코 아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늦게 현간에 들어서는데 아내가 막내아들을 부엌 식탁에 앉혀 놓고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대화의 내용으로 보아 아마도 몇몇 아이들이 우리집에 놀러왔다가 자기들의 아버지의 직업에 대해 자랑을 한 모양이었다.

 

다들 큰 회사의 사장들이었다. 그리고 나서 아이들은 우리의 아들 보브에게 물었다. "너의 아빠는 어떤 멋진 직업을 갖고 있지?" 보브는 시선을 내리깔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아빠는 그냥 노동자이셔."

 

아내는 아들들이 다 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우리의 막내아들을 불렀다. "아들아, 엄마가 너한테 할 말이 있단다." 아내는 아들의 보조개 있는 뺨에 입을 맞춘 뒤 말했다. "넌 너의 아버지가 단순히 노동자라고 말했지. 네가 한 말은 사실이다. 하지만 난 네가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아서 너한테 설명해 주려고 한다."

 

"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모든 회사들에서, 날마다 많은 화물을 실어 나르는 트럭들과 상점들과 시장에서, 그리고 새로운 집이 세워지는 모든 건설 현장에서 넌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아들아. 그 훌륭한 일들을 해내는 것은 평범한 노동자들이라는 것을!"

 

"회상의 사장들이 멋진 책상을 갖고 있고 하루 종일 깨끗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루어야 할 큰 프로젝트들을 계획하고 지시내릴 사항들을 메모하지. 하지만 그들의 꿈이 현실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이것을 기억하거라, 아들아. 그 모든 큰 일들을 해내는 것은 평범한 노동자들이라는 사실을!"

 

"모든 사장들이 그들의 책상을 떠나 일 년 동안 쓰러져 있다고 해도 회상의 바퀴들은 여전히 돌아갈 수 있지. 최고 속도로 돌아가는 거야. 하지만 만일 너의 아버지 같은 사람들이 일터에 가지 않으면 그 회사는 돌아갈 수가 없다. 그 훌륭한 일들을 해내는 것을 바로 평범한 노동자들이니까!"

 

현관으로 들어서면서 나는 눈물이 글썽거리고 목이 메었다. 막내아들이 반가움이 가득한 눈으로 내게 달려왔다. 아들은 나를 껴안으며 말했다. "아빠, 전 아빠의 아들인 게 자랑스러워요. 왜냐하면 아빠는 그 모든 큰 일을 해내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니까요!"

 

만약 윗글에서 아이의 어머니가 아이를 앞에 두고 다른 남자들은 사장인데 네 아버지는 겨우 노동자라서 살기가 힘들다는 식으로 말했다면 아이는 결코 위와 같은 태도를 보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아버지의 이미지는 아버지 스스로 만들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해석에 따라 좌지우지 된다고 하는 것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면에서 어머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남편이 막 나가더라도 아내는 무조건 아이들 앞에서 아버지를 세워주고 칭찬해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즉 남편의 엉터리 행동에 면죄부를 주자는 것이 아니니까요. 다만 집안에 존경받는 아버지가 있다고 할 때 그것은 자녀들에게도 유익이며 궁극적으로 가정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수고하는 이 땅의 아내들과 어머니들에게 힘내라는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