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사랑이야기

공기타이어를 발명한 배경/ 안희환

안희환2 2008. 5. 29. 18:08

공기타이어를 발명한 배경/ 안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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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아들을 둔 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들은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많이 다치고 말았습니다. 당시 아들이 타고 놀던 삼륜 자전거의 바퀴는 나무와 무쇠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그 자전거가 바닥의 작은 충격에 심하게 흔들려 아들이 다친 것이었습니다. 다친 아들을 본 아버지의 마음은 안타까움에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때부터 아버지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아들의 상처를 치료하면서 자전거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좀 더 안전한 타이어가 없을까를 고민한 것입니다. 어느 날 아들이 축구공을 들고 와 아버지에게 공기를 좀 넣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축구공에 공기를 넣던 중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자동차와 자전거에 공기타이어를 사용하면 훨씬 안전하고 안락할 텐데…”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아버지가 만들어낸 공기타이어는 전 세계로 급속히 퍼져나갔습니다. 미국의 포드사와 독일의 벤츠사도 이 타이어를 사용했습니다. 그 아버지는 세계 최초로 공기 타어어를 개발한 던롭입니다. 아들을 향한 사랑과 연민 때문에 위대한 발명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더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 사람은 고달픈 생활을 이어 가던 중 병이 나서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가뜩이나 먹고 살기 힘든 처지에서 가장이 앓아누워 있으니 가정경제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고 생활을 꾸려나가기 위해 그의 아내가 가정의 대소사를 돌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사람의 아내는 참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누워 있는 남편을 원망하기 쪽 보다는 열심히 사는 쪽을 택한 것입니다. 그 사람의 아내는 용기를 잃지 않고 낮에는 빨래를 해 주고, 밤에는 삯바느질로 돈을 벌면서 남편의 병간호도 정성껏 했습니다. 그런 아내를 보면서 그 사람은 고마움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동시에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날 그 사람은 병석에 누워 삯바느질로 밤을 새우는 아내의 모습을 안쓰럽게 여기며 바라보던 중 아내가 손쉽게 바느질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사람은 몸이 좋아지자 곧바로 아파 누웠을 때 아내를 위해 만들기로 한 물건을 제작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는데 드디어 미싱을 발명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싱거입니다. 싱거는 자신이 개발해낸 미싱에 싱거라는 자신의 이름을 붙였고 특허를 낸 후 대량 생산을 통해 큰 부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누워 있는 자신을 위해 수고하는 아내를 바라보면서 어떻게든 돕고 싶다는 열망으로 시작한 것이 위대한 발명품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우리들이 누군가를 극진히 사랑하고 아끼며, 관심을 기울인다고 해서 공기타이어나 미싱 같은 대단한 제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 막대한 부를 획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가족들 간에, 이웃들 간에 따듯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는 있을 것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더욱 소중한 존재로 자리잡아갈 수는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 빠르게 돌아가고 있으며 그런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가려고 하다 보니 우리들 역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일주일, 한 달, 일 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버리고 마는지 눈을 잠시 감았다가 뜬 것뿐인데 그새 수많은 달력들이 뜯겨져나가고 몇 장 남지 않은 달력들을 보면서 허탈감을 느낍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잊기 쉬운 것은 바로 곁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웃들입니다. 사실 뜯겨나간 달력을 보면서 허탈감을 채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사랑과 관심을 주고받은 삶의 흔적일 것인데 그 중요한 것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익을 위해 움직인 어떤 일보다 사랑과 관심 때문에 해냈던 어떤 일이 삶에 더 큰 소망과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잊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