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회단상

차량부장 유후종 집사님을 보며/ 안희환

안희환2 2008. 2. 1. 12:13

차량부장 유후종 집사님을 보며/ 안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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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위치나 직분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위치와 직분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위치나 직분이 사람됨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됨이 위치와 직분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똑같은 벼슬에 올라도 국민을 생각하여 정책을 펼치는 좋은 지도자가 될 수도 있고 뇌물을 받아먹고 온갖 부패에 연루되는 못된 지도자가 될 수도 있지 않은지요?


교회의 위치나 직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사, 장로, 안수집사, 남녀전도회 회장, 청년회장 등 직분이 있다고 해서 그 직분에 있는 사람이 충성된 사람임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 그 직분에 있느냐에 따라 교회 전체가 힘을 얻기도 하고 바람 빠진 풍선처럼 흐느적거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 직분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최근에 제가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유후종 집사님이 차량운행부장이 되신 후 교회의 차량들이 늘 윤기가 난다고 하는 것입니다.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교회에 오셔서 차량 청소를 하는데 그 내부까지 깨끗하게 청소를 한 덕에 차량들이 늘 번쩍거리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예수비전교회의 차량들이 이렇게 깨끗함을 지속적으로 유지한 적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교회에 많은 직분들이 있고 그 직분을 받은 분들은 둘로 나뉩니다. 정말 그 직분에 맞게 봉사하고자 애를 쓰는 이들과 그냥 직분만 받은 채 교회를 왔다 갔다 하는 이들입니다. 제가 일일이 나서서 간섭하거나 잔소리를 하지는 않지만 두 부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충성을 다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 감사한 마음이 가득해집니다. 유후종 집사님을 볼 때도 그와 같이 감사의 마음이 생깁니다.


차량들을 청소하는 것이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 대단하기는커녕 구질구질해보여서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작고 초라해 보이는 그 일에 충성을 다하는 모습을 기뻐하십니다. 다윗이 양을 치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하겠습니까마는 충성된 마음으로 맡겨진 양떼를 칠 때 나라 전체를 다스리는 목자가 되도록 세워주신 하나님이 아니신지요? 우리 주님도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많은 것으로 맡긴다”고 말씀하셨고요.


제가 부흥회도 인도하고, 헌신예배도 인도 했던 일산의 한 교회에는 규모가 큰 회사의 CEO(최고경영자)가 있는데 그 분은 늘 화장실 청소를 한다고 합니다. 어쩌다 한번 생색을 내기위해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쇼를 하는 것도 아니며 꾸준하게 그 일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교회의 담임목사님이 직접 그 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마음에 잔잔한 감동이 왔습니다.


대개의 경우 사회에서 어느 정도 위치가 있고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교회에서도 동일한 대접을 받으려 하는데 그 CEO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니 귀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교인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쳐서 교회의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이 낮고 천한 일이 아니라 아름다운 일임을 보여주었으리라 생각하고요. 그런 자세를 가진 이가 교회의 직분을 맡고 있으니 충성스럽게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예수비전교회의 각 분야에서 충성스럽게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꾼들로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차량부장으로서 운행만이 아니라 따로 시키지 않은 차량 청소까지 꾸준하게 감당해나가는 모습처럼, 각 기관에서, 주방에서, 구역에서, 교육부서에서, 성가대에서, 교회 청소에서 그와 같은 자세로 봉사할 수 있다면 예수비전교회는 능력있는 섬김의 공동체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