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로 돈 버는 목사와 섬기는 목사/ 안희환

아래는 초민님이 올리신 글 전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나의 실화입니다. 본업을 버리고 방황하던 때입니다. 쓸모없이 부담만 되던 커다란 빌딩을 소유한 채로 기독교인이라는 체면 때문에 마구잡이식으로 삶을 가꿀 수도 없는 터에 못난 사람의 기도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에 어떤 목사님이 찾아오셨습니다. 기도중이에서 하나님이 보내주신 하나님의종이라 생각된 나는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그렇게 감사했었습니다.
"장로님! 호스피스를 하시면 이건물이 유용하게 쓰일 것입니다."
"제가 이 건물을 소유하고는 있지만 자금이 없으면 제가 빌려드려 유지를 할 수 없는 데요"
"아니요 빌려만 주신다면 호스피스를 하면서 운영이 됩니다. 못 믿으면 한번 저희가 하고 있는 호스피스의원을 방문하시죠~"
우리 부부는 시내에 그 호스피스를 한다는 의원을 찾아갔었읍니다. 열대여섰 분의 노인과 말기암환자 분들이 누워있는 병동이 무척 낯설었지만 노환과 말기암으로 생사의 기로에 계시는 마지막의 모습들을 숙연하게 대하였습니다. 간병인들이 보살핌을 받고는 계시지만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신음과 비명 등으로 분위기는 숙연했읍니다.
"제 손을 보십시오. 여기 있는 간병여사님들은 전부 무료 봉사이죠. 제 이손으로 관장이 안 되는 노인들을 후장을 손가락으로 후벼 파내곤 합니다. 그리고 하도 씻어서 지문이 다 닳을 정도 이지요~"
기독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사업의 타당성과 봉사. 희생 등을 강조하면서 호스피스사업이야 말로, "하나님 앞에서 칭찬 받을 수 있는 사업으로서는 이보다 칭찬받을 일이 어디 있겠읍니까?" 라며 갸우뚱하는 우리 부부에게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그리고는, "사실 이사업은 그냥 돈이 된답니다. 일손은 교회에 가서 한두 번 설교하면 봉사하는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그리고 후원회를 조직해서 잘하면 한사람 일만원씩 1000명회원만 모집하면 매월 1000만원 정도 이상 들어오고 후원교회 동료목사들과 잘 협력하면 매달 고정 후원금이 이삼십에서 기백정도~,ㅎㅎ"
호스피스~! 이세상에서의 마지막 배웅이라는 거룩한 사업이 잘난 먹사들에게 유린되고 착한 교인들의 후원금인 일만 원의 성금은 말기암환자들에게 단한 푼도 사용되지 않았던 일들을 겪었읍니다. 기저기를 갈아주어 손지문이 닳을 정도였다는 그 목사~~저는 참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라 믿었죠. 그러나 저는 그분이 한 번도 환자들을 보살피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내가 상상했던 아름다운 천사는 아니었읍니다.
그는 장례업자와 더 가깝게 지내는 사업자였고 돌아가신 분들의 장례를 자기 지정업자에게 부탁 하지 않으면 무료였던 입원비가 가산되고 유족들에게 짐을 씌우는 업자에 불과했읍니다. 지금도 호스피스라는 숙연한 현장에서 예수의 사랑을 가장하고 전도한다고 열을 내는 아름다운(?) 천사를 생각하면 창피 합니다. 아울러 유독 그 천사(목사)만을 따라다니며 봉사한다는 여집사님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 또한 그 목사를 생각하면 답답합니다.
초민님의 답답함이 윗글을 읽는 제 안으로도 흘러들어왔습니다. 정말 나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목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자신이 섬기며 영광을 돌려야 할 하나님을 욕 먹이는 모습에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한 면에서는 그처럼 하나님의 이름에 먹칠하는 목사들 무리 속에 제 자신도 끼어있지 않은가 하는 반성도 하였습니다.
저는 때로 초민님의 글을 보면서 기성 교회에 대해 너무 부정적이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목회자들에게 대한 불신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런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 왜 저렇게 어두운 면만을 볼까 하는 의문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 보니 그 원인이 삯군목사들에게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윗글 내용처럼 죽음을 대면하고 있는 이들마저 돈벌이로 활용하는 이들을 겪다보면 저라도 부정적이 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제게 어떤 목사님이 떠올랐습니다. 김주명 목사님이란 분입니다. 김목사님은 원래 교육자이십니다. 학교 선생님으로 학생들을 가르치셨는데 장학사로도 활동하셨고 40대의 젊은 나이에 교장 선생님이 되셨던 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뒤늦게 사명감을 느꼈고 신학을 공부하신 후 목회자의 길에 들어서셨습니다.
김목사님의 목회 일생은 부유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큰 교회와의 연관이 없으셨습니다. 군부대에서 젊은이들을 섬기면서 목회를 하셨으니 넉넉할 리도 없고 큰 교회를 목회할 일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장차 이 나라를 이끌 젊은 동량들을 섬기는 일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셨고 얼마 전에 은퇴를 하셨습니다.
김목사님과는 몇 차례 통화를 했고, 글로 서로의 생각과 삶을 주고받았으며, 제가 섬기는 예수비전교회에 찾아오셨기에 대면하여 이야기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갈렙을 연상시킬 만큼 젊고 패기 있는 모습에 70이 넘으신 분으로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김목사님이 노년에 하고 계신 일이 바로 초민님이 언급하신 호스피스 일입니다. 그냥 쉴 수 없다며, 주님이 부르실 때까지 어려운 사람들을 섬기고 싶다며 선택하신 일입니다. 역시 돈과는 인연이 없는 상태로 말입니다.
초민님. 사실 위로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귀한 일이라 생각했고 그 목사님을 천사로까지 여기셨으니 그만큼 배신감과 상처가 컸을 것 같습니다. 제가 뒤에 언급한 김주명 목사님처럼 정말 귀한 하나님의 사람들도 많이 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주님의 일이라 생각하고 기꺼이 자신의 것을 내놓으셨던(비록 속으셨다 해도) 그 자세를 존경합하는 사람이 있음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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