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회단상

양반들 배가 안 나온 이유?/ 안희환

안희환2 2008. 1. 28. 20:53

양반들 배가 안 나온 이유?/ 안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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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비전교회의 막내 교역자인 정현준 전도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웃음이 터져 나올 때가 많습니다. 생각하는 것이 독특하고 엉뚱할 때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교회에서 만나다 보니 서로 이야기할 시간도 많고 그러다 보니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이 있습니다. 그 중 한 가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김덕준 목사님과 박영진 선교사님 김성영 목사님, 그리고 정현준 전도사님이 딱 한번 테니스를 같이 쳤습니다. 그리고 김덕준 목사님과 정현준 전도사님이 제 앞에서 테니스 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나온 이야기가 조선시대의 양반들에 대한 것이었는데 테니스 치는 선교사들을 보고 양반들이 하는 말이 “아랫것들 시키지 왜 저렇게 힘들게 뛰어 다니냐?”라고 했다는 내용입니다.


그 이야기 끝에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양반들은 배가 많이 나왔을 것 같다고. 무엇이든지 힘들고 어려운 것은 하인들 시키고 양반들은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으니 운동부족이 심했을 것이고 그러니 배가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정현준전도사님이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배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치 본 것처럼 이야기하는 정전도사님을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던 저는 봤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정전도사님은 사극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사극에 나오는 양반들을 보니 배가 나온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저와 김덕준 목사님은 뒤집어지고 말았습니다. 농담으로 한 말이 아니고 진지한 표정으로 한 말이기 때문에 더욱 웃겼는데 정작 정전도사님만 무표정했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그런 대답을 했다면 우스갯소리를 했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그토록 많이 웃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평소에 정전도사님의 사고와 말과 행동이 워낙 엉뚱한 면이 많았기 때문에 그 말이 농담이 아니라고 생각하였고 그것이 더욱 저를 더 웃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바보 같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유머를 잘 못합니다. 웃기려고 노력을 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분위기는 썰렁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밀어붙일 때는 주변에서 그만 하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 정도로 유머와 담을 쌓고 살아가는 저로서는 주변 사람을 잘 웃게 만드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부럽기가 그지없습니다. 한 바탕 웃고 나면 몸도 마음도 상쾌해지는데 그 얼마나 멋진 능력입니까?


물론 정전도사님처럼 사람들을 웃기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정전도사님이야 아직 어리고 워낙 스타일이 귀엽기 때문에 그렇게 엉뚱한 소리를 해도 애교로 볼 수 있고 재미도 있지만 만약 제가 그렇게 한다면 그건 유머가 많다는 소리를 듣기 보다는 뭔가 모자라다는 소리를 들을 것만 같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정전도사님을 폄하하는 것이 아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웃을 일을 제공하는 정전도사님에게 선물이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신에 위의 내용과 같은 유머는 30대가 되기 전에 졸업하고 그 외의 멋진 유머들은 계속 발전해야 좋을 것 같고요. 저도 유머 있는 사람이 되려고 계속 노력하는 중인데 10번 시도해서 한번이라도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