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회단상

윌로우크릭교회의 직분자 세우기와 예수비전교회/ 안희환

안희환2 2008. 1. 19. 17:29

윌로우크릭교회의 직분자 세우기와 예수비전교회/ 안희환



목회를 하면서 고민도 하고 갈등도 하게 되는 큰 부분들 중 하나는 사람을 세우는 일이다. 특별히 사무총회를 앞두고 각각의 직분자들을 임명하고 세우는 일에 있어서 민감할 수 없는 것이 사람 하나를 잘못 세우면 교회 전체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러 교회들 속에서 나타나는 문제들 중 많은 부분은 사람을 잘못 세운데 따른 대가 지불인 경우가 많다.


직분자를 세울 때는 자격이 중요하고 그 자격을 분명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부분에서 자격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데는 상당한 무리수가 따른다. 직분자를 세우는 과정에서 제외된 당사자가 소위 시험에 들게 되고 교회의 모든 일에 비협조적으로 나오거나 비판자가 될 수도 있고, 심지어는 교회를 떠나게 되는 일도 발생하는데 교인이 떠난다고 하는 것에 상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날 목회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런 현실적인 이유를 토대로 자격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대충 직분자를 세우고 그들을 중심으로 교회가 돌아가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라고 할 때 그것을 비판하면서도 많은 부분에서 따라가는 입장이었는데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가 교인 자격을 강조하며 직분자를 세울 때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자격 요건을 확인하는 과정을 보면서 사람을 새우는데 분명한 원칙이 필요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또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대안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내용들을 살피면서 그것을 어떻게 섬기는 교회에 적용할 것인지 연구해보고자 한다.



1. 교인 자격의 강조


1)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경우 누군가 교인이 되고자 할 때 자격을 요구 받는다. 윌로우 크릭 커뮤니티교회의 공식적인 교인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교회의 헌신된 부분으로서의 직분을 다하는 것을 요구할 뿐 아니라 장로들과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으로 공인을 받고 교회 앞에서 공표되고 매년 교인 자격 갱신을 위한 헌신서에 서명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행위들은 사적인 헌신에 의미있는 공적인 증거를 준다. 이와 함께 이것은 상호 책임성의 중요한 척도(근거)를 제공한다.(교인 자격은 위한 프로필에 서명함으로써 교회가 그들에게 신안적인 삶을 살도록 요구할 수 있는 지위를 가지게 될 뿐만 아니라  교인 또한 교회에 개인의 영적인 성장의 보장을 요구할 수 있다.)


교인자격의 허가절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일년 동안 규칙적으로 주말과 주중 예배에 참석.

(2) 교인 자격 강좌에 참석 : 교인 자격 강좌는 주기적으로 열려 다음과 같은 주제들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다.

   - 첫째, 윌로우 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행정원리

   - 둘째, 그리스도의 몸에 대한 헌신의 성경적인 원리.

(3) 개인적인 인터뷰 : 장로나 교회의 임명을 받은 교회 지도자가 윌로우 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교인 자격을 얻기를 바라는 사람과 개인적인 인터뷰를 통해 그의 신앙 간증을 듣고 윌로우 크릭 커뮤니티 교회에 대한 그들의 헌신의 정도를 파악한다.

(4) 헌신 서약서에 사인한다 : 이것은 교인 자격 바라는 개인의 열망을 확인하는 도구로서, 그리고 개인의 교인 자격 공적인 기록으로서 사용된다.

(5) 교인들 앞에서 새로운 정식 교인이 됨을 공포.


 이것 뿐이 아니다. 윌로우크릭 교회의 교인들은 교인 자격 갱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모든 정교인은 매년 자신이 윌로우 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교인 자격을 계속적으로 원한다는 것을 재공언하기 위해 헌신 서약서에 서약해야 하는 것이다. 이 서약서는 그가 다음과 같은 교인 자격 요구들을 어떻게 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간략한 언급을 포함한다.


(1) 윌로우 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신조에 대한 자신의 헌신을 재공언.

(2) 그리스도와의 개인적인 동행을 계속적으로 더욱 풍성하게 이끌 수 있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기술.

(3) 교회의 공동의 교제(예배와 소그룹)에 규칙적으로 참석하겠다고 하는 재공언.

(4) 자신의 영적인 은사, 달란트, 그리고 물질을 하나님의 영광과 사람의 유익을 위해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기술.


2) 예수비전교회


필자가 섬기고 있는 예수비전교회의 경우 교인이 새로 오면 새신자 교육과정을 거치게 하고 있다. 새신자 교육과정은 5주간 과정으로 되어 있으며 복음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와 담임목사에 대한 소개, 그리고 교회를 소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 과정을 마친 후에 기초양육을 실시하는데 기초양육은 다른 단계의 훈련을 받기 위해 꼭 이수해야할 과정이다.


그러나 예수비전교회는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처럼 어떤 서약을 받거나 기초양육을 수료해야 예수비전교회의 정교인이라는 식의 모습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 구분을 둘 경우 마음에 상처를 입고 떠날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교인자격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이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의 경우 수정하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는데 실제로 현실화시키기는 많은 제약을 가지고 있다. 현재 모여 예배드리고 있는 교인들을 재구분 하려다가는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신이 정교인의 명단에서 빠질 경우 그것을 수용하지 못한 채 저항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보다 구체적으로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2. 장로의 선택과 임기


1)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경우 장로를 뽑는 과정이 상당히 엄격하다. 다음의 과정이 진행되는 것이다.


(1) 기존 장로들이 후보 지명위원회를 설치한다. 후보 지명위원회는 최소한 3인 이상으로 구성된다. 후보 지명위원회의 위원은 현재 장로로서 봉사하는 사람이거나 이번에 장로가 되려는 사람이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각 위원은 집사의 마땅한 자격을 지닌 사람들이어야 한다. 질서의 목적을 위해서 후보 지명위원회의 위원 중 한 명이 위원회의 위원들에 의해서 위원장으로 선출된다.


(2) 동위원회에서 기존의 장로들과 협의하여 장로의 자격을 점검하고 장로 후보자들에게 제출된 문제들을 결정한다.


(3) 교인들에게 장로의 자격과 그들의 성경적인 역할에 관해 가르친다.


(4) 교인들에게 장로의 성경적인 자격을 명심하면서 장로로서 고려되는 후보자 명단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제출하도록 30일의 기간을 부여한다.


(5) 제출된 이름은 본인들에게 알려지고 이들에게 성경적인 자격의 관점에서 장로의 자격에 자신이 부합되는지 자기 판단을 하도록 한다.  이때 누구라도 자신의 이름을 점검하고 이들 각각과 인터뷰를 한다.


(6) 후보 지명 위원회에서 후보자 명단에 올라 있는 후보자들의 이름을 점검하고 이들 각각과 인터뷰를 한다.


(7) 각각의 후보자들은 기도하면서 고려한 후에 동위원회는 장로들에게 최종적으로 후보자를 추천한다. 여기에서 탈락된 후보자들은 자신의 결격 사유를 듣게 된다.


(8) 장로들은 후보자를 검토하고 마지막 선택을 한다. 이때 선택되지 않은 후보자는 그들이 선택되지 않은 이유를 장로들에 의해서 듣게 된다.


(9) 예비 장로 후보의 이름들이 교인들 앞에 공표되며, 이들 중에서 장로로서 섬길 자격을 가지고 있지 못할 경우, 결격사유를 밝힐 수 있도록 교인들에게 30일간의 기간을  준다.  후보자 중 장로로서의 결격 사유를 밝힐 수 있는 교인은 예비 장로가 되어서는 안되는 자신의 이유를 설명하고 다음에 장로 위원회에 이유를 밝힌다.


(10) 30일의 기간이 지나면 예배 장로 후보자는 참석한 교인들에게 소개가 되고 과반수 이상의 득표에 의해서 결정된다. (정족수는 기존 교인의 25%이상의 참석이 요구된다.)


윌로우크릭커뮤니티 교회의 경우 장로를 세우는데 나타나는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로 담임목사의 일방적인 생각에 의해 장로를 세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의 한국 교회 상황에서는 담임목사의 의지가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비해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는 그렇지 않다.

둘째로 장로가 되려는 사람의 자격 요건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는 점이다. 후보지명 위원회, 장로회, 장로 후보자 본인, 그리고 교인들에 의해 철저한 검증을 한 연후에 장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셋째로 장로가 된 후 그것이 무조건적으로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매년 교인들의 재공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한번 장로가 되면 은퇴할 때까지 계속 가는 한국의 대다수 교회들과 상당히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 예수비전교회


예수비전교회의 경우 이제 막 성장해가는 교회이기 때문에 장로가 많지 않을뿐더러 더 세우는 것도 일단은 보류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가 장로를 세울  때 신중하고 철저한 모습을 보인 것처럼 예수비전교회도 장로를 세우는데 있어서 신중하고 철저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알고 있는 어떤 교회는 장로를 세우는데 주일 성수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을 그 대상자로 하기도 하였다. 헌신의 정도는 둘째이고 기본적인 신앙조차 가지지 못한 사람을 장로로 세우려 한 것이다. 결국 그렇게 하려고 한 담임목사의 의지대로 되었는데 그렇게 세워진 장로가 나중에 교회를 돕고 세우는 자가 아닌 교회를 힘들게 하는 사람으로 설 수도 있음을 다른 교회들 속에서도 많이 보게 된다.


예수비전교회의 경우 앞으로 장로가 되려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강조하는 것이 있다. 하나는 제자훈련이다. 담임목사와 더불어 여러 단계의 훈련을 함께 하지 않는 한 장로로 세우지 않는다고 선언한 것이다. 목회철학이라는 것이 일치되지 않는 상태에서 교회의 중요한 위치에 있게 될 경우 당회가 하나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당회가 하나 되지 못한 경우 교회가 힘 있는 사역을 해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방침 가운데 마음에 드는 부분이지만 한국적 상황에서 따라하기 어려운 부분이 보인다. 그것은 장로를 1년 임기제로 하여 매년마다 교인들의 재공인을 받게 하는 부분이다. 한국의 교회들 둥 소수의 교회들만이 6년 혹은 7년의 임기 이후 재신임을 얻을 뿐 대다수의 교회들은 장로 임기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형편이며 장로임기제를 1년마다 실시한다고 할 경우 상당한 반발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6년 혹은 7년 임기제를 정착시킨 교회들조차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예수비전교회의 경우 장로를 세우는데 있어 철저할 뿐 아니라 세운 후에도 자신의 사명과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도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대안을 마련할 필요를 느낀다. 1년 임기제는 어려울 것 같고 7년 정도 기간을 두고 재신임을 얻게 하는 것을 차용하면 좋을듯하다. 현재 예수비전교회의 장로 한명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고 다른 한 명은 이제 막 시무를 시작한 상황이기에 아직 먼 후의 이야기이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공론화해가야할 필요가 있다.



3. 집사의 자격과 선택.


1)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경우 집사를 세우는데 있어서도 그 자격 요건이 엄격하다.


(1) 집사의 리더쉽이 필요한 이유를 교인들에게 알린다.


(2) 교인들은 장로들과 사역의 책임자들로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역에서 요구되는 자격이나 수행될 특정한 역할에 대해서 듣는다. 또한 성경적인 집사의 자격에 관하여 성경적인 가르침을 듣는다.


(3) 교인들에게 집사의 자격과 역할을 염두에 두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후보자 명단을 제출하도록 요청한다.


(4) 후보로 제출된 명단은 본인에게 알려 스스로 성경적인 집사의 자격에 비추어 자신을 평가하도록 한다.  이때 집사를 원하지 않거나 성경적인 자격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누구 라도 자신의 이름을 취소할 수 있다.


(5) 장로들에 의해서 임명된 후보 지명위원회는 관계되는 사역의 책임자와 함께 명단을 검토하고 각각의 후보자와 인터뷰를 한다.


(6) 각각의 후보자를 기도하는 가운데 고려한 후에 장로들에게 최종적인 명단을 제출한다. 장로들에게 제출되지 않는 후보자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본인들에게 밝힌다.


(7) 장로들은 후보자들을 검토한 후에 최종적인 선택을 한다.  이때 선택되지 않은 후보자들은 장로들에 의해서 본인들에게 왜 선택되지 않았는지 이유를 듣는다.


(8) 예비 집사 후보 명단이 교인들 앞에 소개되고 교인들에게 이들 각각의 예비 집사 후보 명단 중에서 부적격자의 이유를 밝힐 수 있도록  30일간의 시간을 준다.  마태복음 18:15, 5:45에 준하여 부적격 이유를 알고 있는 신자는 부적격의 이유를 본인들에게 밝히고 당회에도 알린다.


(9) 30일의 기간이 지나면 예비 집사 후보자는 참석한 교인들에게 소개가 되고 과반수 이상의 득표에 의해서 결정된다. (정족수는 기존 교인의 25%이상의 참석이 요구된다.)

위에서 보듯이 집사의 자격요건은 장로와 거의 차이가 없다. 너무 쉽게 집사직을 남발하는 한국의 많은 교회들에 비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로와 마찬가지로 집사 역시 1년 임기이며 매년 재공인을 받아야 한다.


2) 예수비전교회


예수비전교회의 경우 집사를 세울 때 나름대로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그대로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주일성수와 십일조 등의 기본적인 의무를 감당하지 않으면 집사로 세우지 않는다. 따라서 교회에 다닌지 5년 이상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집사의 직분을 받지 못한 사람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약간의 압력이 들어오기도 했었다. 다른 교회라면 벌써 집사 직분을 받았을텐데 예수비전교회에서는 세우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또 한 면에서는 집사의 직분을 먼저 줌으로써 신앙생활에 더욱 열심을 낼 수 있지 않느냐 하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직분을 먼저 주고 그것을 미끼로 봉사하게 하고 열심을 내게 하는 것은 성경적인 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는데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집사세우는 과정을 읽으면서 그렇게 하기를 잘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새로 집사를 세우는 데는 나름대로 분명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 반해 기존에 집사의 직분을 받은 사람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자격 요건이 안 된다고 판단하여 다음 사무총회 때 집사 명단에서 빼려고 했을 때 교회의 중직들로부터 그렇게 하면 시험들어서 떠날 가능성이 있으니 유예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들었고 일리가 있다는 생각에 그 의견을 수용하여 그냥 집사 직분을 주곤 했던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수정할 필요를 느낀다. 그러나 갑자기 시행하기에는 부담이 따르며 직분자를 세우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충분한 가르침과 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확대해나가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기독교대한 성결교회 교단 헌법에는 집사의 직분이 항존직이 아니라 1년 임시직임이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을 문자 그대로 시행하는 교회들은 보이지 않는다. 한번 집사가 되면 계속 집사인 상태로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 때문에 집사가 된 후 느슨해진 신앙 상태에 머물러 있어도 계속 집사인 상태로 있게 되는데 그것은 본인에게도 교회적으로도 유익이 없는 모습이니 시정해나갈 생각이다.



결론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세상 속에서만이 아니라 교회에서도 통용된다. 그렇기에 초대교회 역시 집사를 세울 때 지혜충만, 성령충만, 믿음 충만, 그리하여 사람들에게 칭찬 듣는 사람이라는 엄격한 조건을 가지고 직분자를 세웠던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오늘날 한국 교회들의 직분자 세우는 모습은 너무 가볍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는데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직분자 세우는 과정을 살펴보며 많은 도전을 받고 많은 배움을 얻게 된다.


심지어 한국 교회의 상당수는 직분을 주면서 돈을 받는 이상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직분 매매이며 직분을 받는 사람과 교회 모두에게 해를 끼치는 잘못된 관습이라고 할 것이다. 심지어 세상에서조차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모습인데 그 점이 시정되지 않는 것을 보며 의아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다음은 예수비전교회에서 장로와 권사를 세울 때 돈과 거리가 먼 임직식을 하고자 했던 예수비전교회의 작은 몸부림에 대해 전에 썼던 글인데 그 글 두 편을 인용하면서 본 소고를 마치고자 한다.


1) 직분주면서 왜 돈을 받는가?


교회가 성장하면서 규모가 생기면 임직식을 행하게 됩니다. 장로, 권사, 안수 집사 등을 세우게 되는 것입니다. 그 동안 교회를 세워가는데 많은 수고를 한 사람들에게 직분을 주고 축하해 준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이며 그렇게 임직을 받는 분들은 축하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임직식은 교회의 잔치가 되어야 하며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값진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게 좋게만 해석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을 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직분을 받는 이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일인데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그것은 직분 매매로 보입니다. 어떤 교회에서는 그렇게 모은 돈으로 지교회를 세웠다느니, 선교사를 파송했다느니 하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말하지만 그 역시도 바람직하게 생각되지 않습니다. 각자가 원해서 감사의 예물을 드리는 것이야 아무 문제없지만 직분 따라 값을 매기고 돈을 내게 한 후 그 돈으로 무언가 일을 한다는 것은 석연치 않은 것입니다.


최근에 제가 알고 있는 한 교회는 임직식을 하려고 준비하는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 역시 직분을 받는 이들에게 돈을 받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 직분을 받는데 돈을 내게 하는가, 그것은 직분 매매요 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교회의 한 자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생각은 더욱 굳어졌는데 그 어머니가 권사 취임을 하면서 내게 되는 돈 때문에 그 자매가 시험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자매는 참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안 계시고 어머니가 힘겹게 딸들을 키우다가 그 딸이 이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겨우 조금이나마 안정을 찾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잘 살게 된 것은 아닙니다. 워낙 빚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권사 취임하는데 꽤 큰돈을 내야 하니 그 자매는 시험에 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가지고 있는 현금이 없기에 빚을 내서 그 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딸의 마음엔 불편함이 꽉 차게 되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전달해준 사람에게 “그러면 직분을 안 받으면 될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 자매의 어머니는 그래도 직분을 받게 되어 기뻐한다는 말을 듣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최근에 권사 취임하는데 드는 비용을 50만원 추가 인상하였다고 합니다. 가격담합도 아니고 그렇게 대폭 인상할 수 있는 상품이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꽤 많은 분들이 권사 취임을 하게 되고 거기에 안수집사가 되는 분들과 장로가 되는 분들을 합하면 꽤 많은 돈이 들어올 것인데 도대체 그 돈으로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의아합니다. 이건 누가 뭐라 해도 타락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런 일들에 대해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친구와 저는 의견이 일치되었는데 직분자를 세우면서 돈을 받는 것은 비성경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누군가가 성경을 통해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드러내주지 않는 한 제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친구는 제게 교단 내의 어떤 큰 교회인 S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 교회는 장로직분을 받는 이들이 5000만원의 헌금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제 입에서는 저도 모르게 덕스럽지 않은 말이 뛰쳐나왔습니다. “다들 미쳤어.”


예수님께서 오늘날의 한국 교회들을 보신다면 어떤 생각을 하시고 어떤 말씀을 하실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니 어떤 행동을 하실까에 더 궁금한 마음이 있습니다. 성전에서 노끈으로 만드신 채찍을 휘두르시며 장사하는 자들을 내어 쫓으시고 아버지의 집을 강도의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책망하셨는데 그와 동일한 일들이 벌어질 것만 같습니다. 아니 그보다 더한 책망을 들을 것만 같습니다.


물론 이런 글을 쓰는 제 자신도 면죄부를 받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노끈으로 만든 채찍에 제 자신이 먼저 매를 맞아야 할 것입니다. 직분을 주면서 돈을 내게 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지만 그 외의 것으로 또 걸릴 수 있는 제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제 주변에 알고 있는 교회에서 직분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맘몬 신에게서 교회가 자유로워지는 날 교회는 보다 당당하게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하나님의 공동체로 우뚝 서게 될 것인데 끌려 다니고 있는 모습들이 보이니 통회 자복할 때입니다.


2) 헌금 많이 하지 마세요/안희환


목회를 하면서 결심한 것 중 하나는 돈에 매이지 않는 목회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사가 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돈에 의해 영향을 받거나 돈에 욕심을 낸다면, 그것은 더 이상 목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 자신도 세상에 발을 디디고 살아가기에 돈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적어도 돈의 노예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입니다.


실제로 목회를 하면서 돈이 많은 교인이라고 해서 더 대우하지도 않았고 가난한 교인이라고 해서 소홀히 여긴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더 많이 찾아가고 더 많이 신경 썼는데 그분들이야말로 더 많은 사랑과 돌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목사가 된다는 것은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고 하나님 앞에서야 부자든 가난한 자든 동일하게 소중한 한 영혼이니 돈 따라 사람을 차별한다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죄가 될 것입니다.


이번에 교회에서 직분자를 세움에 있어서도 돈 문제에 결부되지 않도록 많은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먼저 사람을 세우는 조건 속에 직분 받을 사람들의 재산 정도는 전혀 참조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어느 정도 재력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라면 그것은 믿음이나 헌신의 정도에 의해 직분을 받는 것이 아니고 돈에 의해 직분 받는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실제로 그런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그것은 타락 현상 외에 아무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또 하나 결정한 것이 있는데 직분 받는 이들에게 특정 액수의 헌금을 하게 하는 관례를 타파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교회적으로도 광고를 하였는데 직분 받을 때 큰 액수의 헌금을 하는 행위가 우리 교회에서는 없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선언하였습니다. 감사한 것은 그런 결정 과정을 교인들도 다 좋게 여겼고 환영하는 분위기였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임직은 앞 둔 어느 시점에 다소 엉뚱한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직분 받을 분들이 자신들끼리 모여 상당한 액수의 헌금을 하기로 정하였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저는 곧바로 선임장로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장로님께 새로 직분 받을 분들을 만나 보라고 했습니다. 교회의 결정 사항이니 그렇게 하지 말라는 제 의지를 분명히 전달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고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원해서 하나님 앞에 헌금을 드리고 그 헌금이 유용한 곳에 쓰이는 것이야 말릴 생각이 없습니다. 저 자신도 헌금하기를 즐겨하고 있으며 적지 않은 액수의 헌금을 드립니다. 때로 생활비가 쪼들릴 때도 있을 만큼 말입니다. 그러나 직분을 받는 과정 속에 직분 받을 사람은 이 정도의 헌금을 해야 한다라는 룰이 생기고 만다면 그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되었고 그 생각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나 하는 것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진 것입니다.


저는 직분 받을 분들의 대표가 되는 분에게도 전화를 했습니다. 제 귀에 돈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리는데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일일이 연락하셔서 제가 전달한 내용을 알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정 헌금을 하고 싶다면 알아서들 하시되 많이 하지 말라고도 말씀드렸습니다. 그처럼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고 나니 마음이 좀 개운해졌습니다.


사실 교회에서 임직식을 하면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오신 손님들 식사 대접하는 것만 해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순서맡은 이들에게 예의상 대우도 해드려야 합니다. 선물이나 꽃다발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충성스럽게 역할을 감당하셨던 분들을 일꾼으로 세우는 것인데 그 만큼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해서 당사자들이 그 비용을 충당하라고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의 경우 직분 받는 이들이 무언가 해 놓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에서 옷 한 벌씩을 해드렸는데 그것도 참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5월 20일이 되면 임직식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돈 따위(?)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자신을 잘 지킬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교회적으로 계속 기도하고 있기는 임직식이 교회의 한 행사가 아니라 하나님께 드려지는 온전한 예배가 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성령의 능력이 강하게 임하심으로 말미암아 직분을 받는 이들과 축하하느라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이 되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