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되게 못하는 전도사님/ 안희환

예수비전교회에는 여러분의 부교역자들이 있습니다. 저마다 독특한 특색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 덕분에 함께 힘을 모아 사역할 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령대로 볼 때 가장 나이가 많은 부교역자는 저보다 한 살 어린 김덕준 목사님이시고 가장 어린 부교역자는 12살 어린 정현준 전도사님입니다. 이제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이는 막내인 정현준 전도사님에 대해서입니다.
정전도사님은 현재 학생회와 찬양팀을 맡고 있는데 참 성실하게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주일 저녁에는 따로 성경공부팀을 만들어서 성경을 가르치고 있고 주일 오전 예배 후에도 한팀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딸린 방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제가 가장 많이 보고 접하는 전도사님이기도 합니다. 아직 총각입니다. 결혼하려고 하는 아가씨는 안산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정전도사님은 원래 체육학과 출신입니다. 그 덕분에 가지고 있는 레크리에이션이니 스포츠 마사지니 하는 자격증이 7개가량이나 됩니다. 달리기를 잘해서 유망주로 인정을 받았었는데 스키를 타다가 허리를 크게 다친 덕에 운동은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도 디스크 수술을 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 등록을 하였고 마침내 예수비전교회에서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정현준 전도사님이 제게 말합니다. 자신은 공부를 잘 못한다는 것입니다. 대학원을 공부하면서 A+를 맞은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처음 보았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공부에는 도무지 은사가 없는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전도사님은 계속 말했습니다. 나중에 자녀가 태어나서 아빠가 공부를 잘했느냐고 물어보면 공부가 인생의 다가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공부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과 전혀 상관없는 정전도사님에게 탁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는 능력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 부분도 무척 빈약했는데 점점 실력이 늘어가더니 이제 상당한 정도가 되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탁월해져가고 있습니다. 곁에서 그런 변화를 지켜보고 있는 저로서는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정전도사님의 실력이 이토록 쭉쭉 성장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나톨레라는 성경연구 모임에 가서 성경공부를 하는데 얼마나 열심인지 일주일에 몇 차례나 가서 공부를 합니다. 수련회 때마다 따라가서 공부를 합니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를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는 능력이 탁월해져가는 것입니다. 대가 지불 없이 영광이 없다는 것을 정전도사님 통해 되새겨보게 됩니다.
만약 저를 보고 공부를 무척 잘하는 다른 전도사님과 정현준 전도사님 중에 같이 사역할 동역자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저는 주저할 것 없이 정전도사님을 선택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려는 열망이 그토록 큰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소의 삶속에서 보아온 성실함과 한 사람을 향한 뜨거운 사랑의 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성적이 좀 안 좋아서 D를 맞더라도(^^) 사람 바탕 자체가 귀하면 성적 이상의 장점을 갖춘 것이 아닌지요?
얼마 전에 정전도사님이 신이 나서 말했습니다. “목사님 드디어 A+ 가 나왔습니다.”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축하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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