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회단상

새벽을 깨우시는 할아버지/ 안희환

안희환2 2008. 1. 14. 14:34
 

새벽을 깨우시는 할아버지/ 안희환



성령이 임하시면 자녀들은 예언을 하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노인들은 꿈을 꾼다고 성경이 말씀합니다. 예언과 환상과 꿈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비전이라고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성령이 임하신 사람은 비전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암울한 현실과 삶의 고통과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 역사하실 미래를 내다보며 오늘 하루를 소망 중에 걸어가고 담대하게 세상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특별히 저는 노인들이 비전의 사람이 된다고 하는 데에 마음이 많이 갑니다. 젊은이들이 비전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노인들의 경우 사실상 비전과 상관없는 연령대인 것 같은데 그분들이 비전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다니 그 점이 놀라운 것입니다. 비전을 가진 젊은이가 아름답지만 비전을 가진 노인은 그 이상으로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비전교회에는 그처럼 비전을 가진 노인들이 있습니다. 세월의 무게에 무릎이 꺾이지 않고 교회 가운데 역사하실 하나님의 손길을 기다리면서 하나님 앞에 씨름하는 젊은 노인들이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그런 노인들 중 한 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유인경 집사님이십니다. 70이 다 되신 분이시지만 멋진 삶을 살아가는 분이라고 생각되는 그런 집사님이십니다.


유인경 집사님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현재 혼자 살고 계십니다. 다리도 불편하신 몸인지라 걸어 다니시려면 힘든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유집사님을 가만히 보면 얼굴을 찌푸린 채 짜증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네 아주머니들과도 얼마나 잘 어울리시는지 인기가 많아서 놀랐습니다.


유인경 집사님은 기도하는 데에도 열심을 내십니다. 언젠가 제가 유집사님을 향해 새벽에 교회 오셔서 기도하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신 후 빠지지 않고 새벽마다 교회에 나와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가족을 위해, 교회를 위해, 목회자와 성도들을 위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일이 많은데 그 역할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고 계신 것입니다.


새벽예배를 오랫동안 드린 사람들의 경우도 새벽기도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갑자기 시작한 이래로 그토록 성실하게 나와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놀랍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최근에 다른 분들을 통해 들었는데 새벽 예배에 나오시기 전 온 몸을 다 씻고서 기도하러 오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집사님에게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짠 해졌습니다. 불편한 다리로 매일 새벽을 깨우시는 것만도 감사한데...


몸이 건강하다고 새벽을 깨우는 것이 아닙니다. 나이가 젊다고 새벽을 깨우는 것도 아니고 연세가 많다고 새벽을 깨우는 것도 아닙니다. 시간 여유가 있거나 삶의 여건이 좋다고 새벽을 깨우는 것도 아니고, 거꾸로 시간이 쪼들리거나 삶의 조건이 안 좋은 때라고 해서 새벽을 깨우는 것도 아닙니다.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며 그 주님 앞에서 비전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새벽을 깨우는 것입니다.


새벽을 깨운다는 것은 자기 부인을 한다는 것이며 욕망을 절제한다는 것입니다. 새벽을 깨운다고 하는 것은 자아를 깨우는 것이며 세상을 깨울 능력을 얻는 과정입니다. 저는 유인경집사님이 할아버지시지만 비전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많은 노인들이 비전의 사람으로 서기를 원합니다. 젊은이들이야 마땅히 비전의 사람으로 서야할 것이니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비전의 사람이 가득한 교회이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