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동굴 속에 있는 사원/안희환
사진으로 보는 세상(57)
말레이시아에 있는 힌두교 사원을 몇군데 관람하였는데 그 중 한곳은 정말 거대한 동굴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사실 동굴이라고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는데 하늘 위로 구멍이 뻥 뚫려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곳을 들여다보는 순간 입이 딱 벌어졌다.
외국인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관광객들이 많이 들르는 장소이니까. 말레이시이란 나라를 가만히 보면 많은 외국인들이 섞여 있다. 우리나라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이 방문하는 모양이다.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도 많이 있고. 인도나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많이 와서 산다고 한다.
올라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거대한 동굴인데 그 동굴이 산 위에 있으니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계단이 끝없이 이어져서 다리가 후들거릴 지경이다. 평소에 운동을 많이 안 한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나 병약한 분들은 올라가기 힘들 것 같은데 그분들을 위해 에스컬레이트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 나도 타고 올라가게^^
여기저기 공사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워낙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기에 더 많은 볼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날이 너무 더워서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 것 같다. 오르내리는 나도 땀으로 범벅을 했는데 우리나라 여름 날씨보다 더 덥다.
정상에 올라갔을 때 우리를 맞아준 것 중 하나는 뱀 한 마리이다. 꽤 큰 뱀인데 독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이빨을 뺀 것인지 사람에게 안겨 있는 폼이 그리 위협적이질 않았다. 아들 효빈이는 그 뱀의 머리를 만져보기도 했는데 아빠를 닮아서 그런지 뱀을 무서워하지는 않는다.
거대한 동굴 안에는 원숭이들이 꽤 많이 살고 있다. 웃기는 것은 이 원숭이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서워하기는 커녕 덤벼든다. 나는 원숭이가 이렇게 담대한 동물인지 몰랐었다. 돌아다니는 원숭이들을 보니 확실히 날렵하다. 아찔하게 높은 곳을 날아다니듯이 뛰어다니는데 균형감각이 엄청 발달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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