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라 박물관(꾸알라룸푸르)/안희환
사진으로 보는 세상(59)
타국에 갔을 때 필수로 가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박물관이다. 박물관에 가면 그 나라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과거 흔적을 한곳에서 대략이나마 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흥미있는 일인가? 말레이시아의 경우 다섯 군데의 박물관을 방문했는데 하나같이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지금 소개하는 곳은 꾸알라 룸푸르에 있는 네가라 박물관이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물건들 이상으로 흥미를 끄는 것은 박물관이라고 하는 건축물 자체이다. 건축이야말로 종합예술인데 잘 지어진 건물의 경우 건물 하나만 구경해도 보람을 느낄만큼 좋다. 네가라 박물관도 특색있게 잘 지어진 건물이라고 생각한다. 한참을 구석구석 들여다 보면서 감탄을 했다.
건물 지붕의 모양이나 모서리의 꾸밈이 아름답게 이루어져 있다. 획일적으로 건물을 짓지 않고 건물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풍기도록 지어졌다. 건물의 색도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건물을 더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는 것 같다. 벽면의 장식이나 조각도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이고 조경도 멋지게 가꾸어져 있다.
홍보물이 붙어있는데 너덜너덜하게 붙이질 않고 산뜻하게 붙여놓았다. 양쪽 끝에 나무를 매달고 그 나무를 끈에 묶어 전봇대 사이에 이어놓았다면 얼마나 볼품 없었겠는가? 홍보물 하나도 세심하게 꾸며놓는 것은 관람객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인력거들의 모습이 보인다. 박물관 외부에 옛날의 교통수단을 전시해 놓고 있는데 그 가운데 있는 것을 찍어보았다. 사람이 저 위에 타고 저걸 사람이 끌고 갔으니 얼마나 속도가 느렸을까? 장거리를 가게 될 경우엔 탄 사람이나 끄는 사람이나 피차 피곤했을 것 같다.
아마 승차감도 그다지 좋지 않았을 것 같다. 일단 도로부터 지금처럼 잘 정비된 것이 아니었을테니. 더구나 인력거의 바퀴가 나무인 경우에는 지금의 타이어처럼 충격을 흡수하지도 못했을테니 돌이라도 밟을 경우 그 충격이 고스란히 뇌로 올라갔을 것 같다.
오래된 자동차의 모습이 보인다. 많은 종류의 차량이 전시되어 있지는 않았다. 척 보아도 차체가 무거운 데다가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자동차만큼 그 성능의 향상 속도가 빠른 것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요즘의 차들을 보면 자동차 자체가 일종의 첨단 과학 기술이란 생각이 든다. 최고의 기술들이 압축된 기계라고나 할까?
박물관 바깥 쪽에 기차들도 전시되어 있다. 역시 오랜 전 모델들인데 저런 모델들이 왜 현대식 모델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한번 올라 타 보고 싶었지만 경비원들에게 망신을 당할 것 같아 꾹 참았다.
'안희환여행의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건 무슨 과일이지?/안희환 (0) | 2007.09.12 |
---|---|
인형과 사진이 있는 곳(박물관 풍경)/안희환 (0) | 2007.09.06 |
들어갈 수 없는 왕궁/안희환 (0) | 2007.09.04 |
거대한 동굴 속에 있는 사원/안희환 (0) | 2007.09.01 |
동물을 신으로 섬기는건가?/안희환 (0) | 2007.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