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갈 수 없는 왕궁/안희환
사진으로 보는 세상(58)
말레이시아에는 몇몇 주의 경우 주마다 왕이 있다. 또 그 전체 주를 통합한 말레이시아 전체의 왕이 있다. 아주 특이한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 말레이사아 전체의 왕은 한 명이나 그 후손이 계속하는 것이 아니고 돌아가면서 한다는 말도 들었는데 참으로 놀랍다. 직접 겪어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심히 궁금하다.
왕궁 앞을 지키는 경비병들의 모습이 보인다. 햇볕을 막을 수 있도록 안으로 쑥 들어가 있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래도 오랫동안 서 있으려면 많이 힘들 것 같다.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을뿐더러 표정의 변화도 전혀 없다. 저렇게 마네킹처럼 서 있는 것도 훈련을 받는 걸까?
왕궁 문이 닫혀 있다. 일반인들은 출입금지. 출입금지 시키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한번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방법이 전혀 없다. 말레이사에 특별한 공이라도 세우면 그때 알현(?)할 수 있는 영광을 주려나?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공 세울 일이 생각나지 않아 들어가 볼 생각을 포기했다.
왕궁 안에 넓은 잔디밭이 보인다. 잘 가꾸어져 있다. 축구하기에 딱 좋은 상태인 것 같은데 혹시 왕자들은 저곳에서 볼을 찰 수 있을까? 척 보아서는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고 관상용으로만 활용되고 있는 것 같은데. 왕족들이 저곳을 거닐며 산책이라도 하면 볼말할 것 같은데 쥐죽은 듯이 조용하기만 하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에 철로 된 담 앞에서 사진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사진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다 좋아하는 지라 아들과 찍은 후 아들과 친구의 모습을 찍어주었다.
왕가의 상징으로 보인다. 꽤 멋있게 보인다. 영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도 아직 왕이 있는데 우리나라도 왕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입헌군주제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폼은 날 것 같지만 실제적으로는 비용만 많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원래부터 입헌군주제라면 모를까 지금 와서 그렇게 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왕궁 입구쪽에 서 있는 안내문이 보인다. 뭐라고 써 있는지는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다. 관광객들에게 안내해주는 내용이 있겠지 하는 생각만 할 뿐이다. 우리 일행 말고도 한국인 같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말을 걸어볼까 하다가 그만 두었는데 한국인 같은데 아닌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수줍음을 타는 편이라.
왕궁 바깥쪽에도 조경을 잘 해 놓았다. 말레이시아에는 멋진 나무들이 참 많다. 나라가 따듯해서 나무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는가 보다. 나처럼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살기 어려운 곳이지만 나무들에게는 최적의 조건이 될 수 있겠다. 꽃들도 잘 피어나고...
'안희환여행의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형과 사진이 있는 곳(박물관 풍경)/안희환 (0) | 2007.09.06 |
---|---|
네가라 박물관(꾸알라룸푸르)/안희환 (0) | 2007.09.05 |
거대한 동굴 속에 있는 사원/안희환 (0) | 2007.09.01 |
동물을 신으로 섬기는건가?/안희환 (0) | 2007.08.29 |
꾸안탄의 파타야 해변/안희환 (0) | 2007.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