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그, 또 하나의 인간세상(2) / 안희환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 위로와 격려를 얻다
내가 블로그에서 얻은 귀한 것 중 하나는 힘들 때의 위로와 격려입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어려운 일을 겪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인생을 고난을 위하여 낳나니 불티가 위로 날음같다”라는 성경 욥기의 구절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아래로 추락하는 정신없는 불티는 없습니다. 불티는 자연스럽게 위로 날아갑니다. 인생에게 고난이 그처럼 자연스럽다는 것을 잘 이야기하고 있는 구절입니다.
내가 최근에 경험한 귀한 위로는 친구의 병으로 인한 것입니다. 판자촌에 살던 내가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내 친구가 임파선 암에 걸렸는데 의사가 손쓰기 어렵다는 말을 했고 그 말을 전해 들은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방을 동동 구르며 기도하던 나는 다른 블러그의 주인장들에게 내 친구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물론 모두가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 마디나마 기도해주기를 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공연히 실수한 것은 아닐까, 이런다고 누가 관심이나 가져줄까 하는 마음으로 초조했었는데 결과는 생각 밖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해주었는지 모릅니다.
그 내용을 다 모으니 200여개가 넘었습니다. 나는 그 모든 댓글을 모아서 하나의 포스팅으로 만들었고 지금도 그 고마운 댓글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얼굴 한번 못 본 사이인데 이렇게 따듯한 사랑을 나누어주다니... 내 눈에서 눈시울이 뜨거워졌었습니다. 지금도 그 글들을 읽다보면 마음이 따듯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3. 새로운 정보들을 얻다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놀란 것 중 하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음악에서는 미뉴엣님, 사회분야에서는 아킬레스님, 세금 분야의 푸드테이크님, 사진에 수홍박찬석님, 만평에 김영석님과 옥동자님, 깊이 있는 글에 김영희님, 학생들을 섬세하게 묘사한 종이등불님, 자원문제에 동서남북님, 드라마 비평의 공희준님. 그 외 수많은 블러거들.
나는 나 자신의 굴레에 갇혀서 많은 것들을 접해보지 못했었는데 블로그 활동을 통하여 전혀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 지식의 폭이 넓어졌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을 어느 정도 수정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의 순간들도 많았는데 그런 깨달음은 기쁨을 주었습니다.
한 사람의 사고라는 것은 좁을 수밖에 없습니다. 얕기도 하고요. 그런데 다양한 것을 접하면서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깊이도 생긴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독서를 통하여 신천지에 발을 들여놓았던 것처럼 블러그라는 도구를 통하여 또 다른 측면에서의 신천지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빈 머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새로운 통찰력을 얻고 있습니다. 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빈약함을 통감하고 있으며 이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탄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비참함보다는 보람됨이 더 많습니다. 성장하고 있으니까요. 계속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부분들을 폭넓게 배워볼 생각입니다.
'안희환의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그, 또 하나의 인간세상(3) / 안희환 (0) | 2006.04.11 |
---|---|
매우 감동적인 이야기 둘/ 안희환 (0) | 2006.04.09 |
블로그, 또 하나의 인간세상(1) / 안희환 (0) | 2006.04.08 |
조은뉴스 사장 강승용님을 만나고 / 안희환 (0) | 2006.04.06 |
젊은이들이여 결단과 의지의 사람이 되라 / 안희환 (0) | 2006.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