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의 칼럼

조은뉴스 사장 강승용님을 만나고 / 안희환

안희환2 2006. 4. 6. 22:33

조은뉴스 사장 강승용님을 만나고 / 안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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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한번은 차를 몰아 집으로 가는 길인데 전화가 왔습니다. 조은뉴스의 영등포 사무실에 사장이신 강승용님과 논설위원이신 박성배님이 함께 계시는데 만나보고 싶으니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두분 다 지방에 사시는 분인데 모처럼 서울에 오셔서 함께 계신다는 말에 나는 차를 몰아 영등포로 갔습니다.


평소에도 길치인지라 길을 헤매기 일쑤인데 그 날도 예외없이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덕분에 저녁 먹을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 있었습니다. 사무실에는 만나고 싶던 두 분과 강사장님의 아들, 그리고 이진화 기자님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강사장님이 저녁을 먹으로 가자고 하시기에 아직도 저녁을 안 드셨느냐고 했더니 저녁을 함께 먹으려고 참고 기다렸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리를 식당으로 이동하였고 천천히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습니다. 그 중에서 인상 깊었던 것 한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강사장님은 나중에 조은뉴스에 대한 권리를 다 환원하고 물러나시겠다고 했습니다.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 아들이 함께 있었는데(아들은 교육저널에서 활동 중임) 그 아들 듣는데서 분명히 말하기를 자식에게 물려주지도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조은뉴스는 아직 주식회사가 아닙니다. 어찌보면 강사장님이 소유하여 지금가지 키워온 회사입니다. 따라서 아들에게 물려준다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니 조금은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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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용님과 박성배님)

 

사실 지금의 조은뉴스는 상당한 가치가 있습니다. 내가 처음으로 연재 글을 올리기 시작할 때 인터넷 뉴스 전체 순위가 50위 정도였는데 급상승을 하는 중이며 지금은 10위에 올라있기 때문입니다. 19개의 지사에서 지사장을 중심으로 한 기자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독자들도 늘어가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면 오히려 없던 욕심도 생길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을 비우고 있다는 사실이 내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것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생색내기 위한 발언이 아닌 개인과 개인으로 친밀하게 만나는 자리에서 진솔하게 하신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강사장님을 처음 보았을 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리 크지 않은 키에 다부진 몸매, 그리고 조금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분이었습니다.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강사장님은 이 나라의 도덕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 역시 그 부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조은뉴스에 대해 더욱 친근함을 느끼게 되었고 그것이 내가 더욱 본격적으로 조은뉴스에 글을 올리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눈 후 교육저널 행사에 함께 참여를 하였고 강사장님의 소개로 여러 인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강사장님은 느닷없이 나를 조은뉴스 논설위원으로 소개를 하셨는데 어쩐 일인지 자연스럽게 생각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첫 번째 자의식은 목사입니다.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해도).


그 후로도 종종 전화 통화를 하였으며 그러다가 최근에 박성배님과 함께 강사장님을 만난 것인데 집에 돌아오는 길이 뿌듯하였습니다. 기득권을 가진 채 절대 놓지 않으려고 바둥대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마음을 비우고 일하는 귀한 분을 알고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어차피 내 본업은 목사이고 기자나 논설위원으로 출세하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기에 강사장님에게 잘 보일 일도 없으니 이 글은 아부 글일 수 없습니다.


아직은 왕성하게 활동하실 수 있으니 기자들과 힘을 모아 조은뉴스를 굴지의 언론사로 세우시기를 기대하며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려운 때가 오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처럼 마음을 비운 멋진 은퇴를 하실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개인보다 사회나 나라 전체를 먼저 생각하는 좋은 지도자의 모습을 피력하신 강사장님의 초지일관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