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토화되고 있는 한국 교회를 위해 울라/ 안희환목사(예수비전성결교회, 한국 IT 선교회 이사장)
CTS 두란노 성경교실 녹화를 갔다가 직원 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예배 인원이 많이 줄었느냐고 물었더니 300여명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그래도 규모가 있는 교회인데 10분의 1이 조금 넘게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L 목사님이 카톡을 보내셨기에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주일 예배 때 5백여 명의 성도들이 예배를 드렸다고 합니다. 출석 성도가 1300명 정도 되는 교회의 현실입니다. 지난주는 4백 정도였는데 이번 주가 부활절이라 더 왔다고 하십니다.
B 목사님이 목회하시는 교회는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원로 목사님과 부교역자들 생활비를 주기도 빠듯하다는 것입니다. 그 정도 상황이면 교회에서 해야 할 사역을 펼쳐나가는데도 제약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 목사님이 목회하시는 교회는 신도시에 있으며 2백여 명의 성도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어떤 때는 70여명, 어떤 때는 60여명이 모인다고 합니다. 한번은 90여명이 모여서 예배를 드렸는데 많이 왔다고 하더군요. 200여명에서 90여명이 왔는데 많이 왔다고 할 정도의 시대 상황인 것입니다.
K 목사님과 C 목사님은 소위 대형교회 목사님들이십니다. 극동방송 특별방송을 진행하느라고 방송국에 갔다가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멤버들이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큰 교회들도 어렵기는 매일반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어렵고 힘든 곳은 작은 교회들입니다. 코로나 19 이전에도 열악한 중에 고군분투하며 목회를 했을 텐데 전염병이 돌면서 말 그대로 목회 여건이 초토화가 된 것입니다. 가뜩이나 많지 않은 예배 인원이 전멸한 곳들이 대부분입니다. 온라인 예배를 준비하는 것도 만만치 않고 방역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요.
정말 가슴 아픈 것은 교회학교와 학생회 등 다음 세대 모임이 엉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큰 교회 작은 교회 할 것 없이 상당수의 교회에서 다음 세대 모임이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모여서 훈련받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허물어진 것입니다.
이런 상황들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파 잠이 오지 않습니다. 이 나라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한국 교회를 살려달라고 부르짖게 됩니다. 전에는 새벽 기도 후 점심 전까지 기도에 집중했는데 지금은 오후에도 계속 기도만 하고 있기도 합니다. 밤을 새워 기도하기도 합니다.
예배를 드릴 때도 통성으로 기도하게 하면서 이 나라와 한국 교회와 다음 세대를 위해서만 기도를 시키고 있습니다. 새벽예배도 하나를 더 만들어서 “코로나 종식을 위한 특별기도회”, “한국 교회를 위한 특별기도회”, “선교사들과 선교지를 위한 특별기도회” 등의 주제를 걸고 기도에 집중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알곡과 쭉정이가 구분되는 시점입니다. 아마 많은 교인들이 온라인 예배조차 드리지 않고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할 것입니다. 나라가 어떻든지, 한국 교회가 어떻든지, 다음 세대가 어떻든지 무관심한 채 자신과 자기 가족과 자기 생활에만 신경 쓸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볼 수 없는 모습이지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납작 엎드려야 합니다. 회개하며 부르짖어야 합니다. 그것 외에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아무 일도 이루어낼 것이 없습니다. 만약 이번의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며 하나님 앞에 더욱 바로 설 수 있다면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을 텐데요. 주님. 긍휼을 베푸소서. 영안을 열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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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주/
영상예배 드린다면서 주일학교는 거의 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 부활절예배 횟수를 늘렸어도 저희 교회도 평소의 40%?? 정도 예배드린것같습니다. 저희 교회도 재정에 어려움이 매우 크다고 하지만, 상가 건물에 임대 들어간 작은 교회는 임대료도 낼수 없는 교회가 대부분이랍니다.
오늘 새벽에도 평소 반도 안 나오셨지만 그나마 예배드릴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이 나라 이 교회를 지켜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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