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자유통일당은 거짓을 활용하지 않아야 한다/ 안희환목사(예수비전성결교회, 크리스천연합뉴스 발행인)
기독자유통일당에 대해 기독교인들의 견해가 둘로 나뉘어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정치에 깊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기독교인들이 직접 정치에 나서 성경적인 원리에 따라 바른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저마다 가진 생각이 다르니 논쟁을 벌여봐야 끝없는 소모전이 될 것 같습니다.
제 경우 기존 정당에 있는 기독 정치인들에게 실망이 큽니다. 분명히 기독교인이라고 알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는 당리당략에 함몰되어버리는 것을 수없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답게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결정적일 때 침묵을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싸워야할 때 몸 사린 채 나서지 않습니다. 그러니 간통죄가 사라지고 낙태법이 위헌판결을 받는 데까지 나아간 것이지요. 그러니 차별금지법 같은 것들을 통과시키려 하는 움직임이 계속 나타나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기독 정치인이라고 하는 이들이 제 역할을 못할 바에는 차라리 기독교 이름으로 정당을 만들고 성경의 원리대로 정치할 사람을 국회로 파송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국회의원 한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힘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정말 목숨 걸고 가치 있는 목표를 이루려고 한다면 놀라운 것들을 해낼 수 있습니다. 덴마크의 그룬투비 목사님이나 영국의 윌버포스가 의원으로서 해낸 일들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집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성경적인 가치를 펼치고자 의석을 만들려고 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해도 그 방법이 비성경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점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식의 개념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목적만이 아니라 수단도 선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방법을 활용하여 의석을 확보한다면 그것을 부끄러운 일이며 하나님과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정직하지 못한 태도로 표를 얻으려는 시도가 드러난 것입니다. 아래는 SNS상에 많이 퍼졌던 내용입니다.
“현재 투표유권자 3300만표 중 22%가 상한선! 이고(23석) 더 넘게 얻는 것은 사표가 됩니다.즉 22%인 660만표만 유효하고 넘는 것은 사표가 됩니다.... ...이 법을 잘 이용한 것이 여당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두개의 비례정당을 만들었지요. 더불어시민당 21.5% 20석, 열린민주당 16.5% 15석, 민중당(심상정) 5석이 됩니다. 총40석을 가져갑니다. 기독인들은 19번 기독자유당을 밀어주어야합니다.”
그런데 위의 내용은 거짓입니다. 선관위에 따르면, 22%(660만표)라는 상한선이 없습니다. 정당이 얻은 비례 득표율만큼의 의석(총 300석 X 득표율)에서 실제 지역구에서 얻은 의석수를 뺀 뒤 그 절반(50% 연동률)만큼의 의석을 연동형 비례대표(총 30석)로 얻게 되는데 비례 위성정당들은 지역구 의석이 없기 때문에 정당 득표율만큼 비례 의석을 최대한 가져갈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의 당에 몰아줘 봤자 사표가 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습니다.
저는 부디 거짓 정보를 흘린 곳이 기독자유통일당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의석을 확보하고 안 하고 간에 저런 거짓을 활용한 것이 기독자유통일당이라면 의석수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지 하는 기존의 정당들과 다를 것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거짓으로 의석을 확보하고 그렇게 생긴 힘으로 교회를 위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를 않습니다. 정직함을 잃어버리고 거짓을 이용하는 정당이라면 그런 정당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일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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