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의 칼럼

코로나 단속 공무원이 클럽 앞엔 4명, 교회 앞엔 500명/ 안희환(예수비전성결교회, 기독교싱크탱크 대표)

안희환2 2020. 4. 8. 12:09

코로나 단속 공무원이 클럽 앞엔 4, 교회 앞엔 500/ 안희환(예수비전성결교회, 기독교싱크탱크 대표)

 

얼마 전에 주일 예배 때 구청 공무원 두 사람이 교회로 찾아왔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조사하기 위해 찾아온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공무원들은 예배 시간에 자리에 앉아서 설교를 잘 들었습니다. 설교 후 박수를 치며 찬양하는 시간에는 같이 박수를 치며 찬양했습니다. 분명히 교회를 다니지 않는 공무원들이라고 들었는데 예배를 잘 드리고 은혜를 받은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공무원들이 다 우리 예수비전성결교회를 찾아온 공무원들 같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불쑥 찾아온 공무원들 때문에 마음에 상한 목사님들과 사모님들, 그리고 성도님들이 꽤 있는 것입니다. 태도나 말투도 그렇고, 예배 중간에 들락거리는 바람에 예배 분위기가 엉망이 된 경우들이 있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교회만큼 방역을 잘 하는 것도 드뭅니다. 우리 교회만 해도 예배 전에 교회 입구에서 손 세척제로 손을 씻게 합니다.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드립니다. 거리도 떨어져 앉습니다. 평소에 예배당 전체에 방역도 잘 합니다. 우리 교회만이 아닙니다. 대다수의 교회들이 그런 것들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방역이 안 되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식당에 종종 가게 되지만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닥다닥 앉습니다. 마스크 쓰지 않습니다. 우리 동네에 이디아, 탐앤탐스, 스타벅스, 투썸, 백다방 등 카페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마스크 안 쓰고 있습니다. 먹자골목엔 술집들이 많은데 사람들이 많습니다. 방역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클럽들은 더 합니다. 마스크 안 쓰는 것은 기본이고 바짝 붙어서 춤을 추는 곳이니까요. 사람들이 가득 찬다는 것을 알 사람은 다 압니다.

 

46일자 조선일보 기사의 제목이 [코로나 단속 공무원클럽 앞엔 4, 교회 앞엔 500]입니다. 소제목은 [강남 클럽 새벽까지 문전성시빽빽이 모여 춤춰도 제지 안해. 예배 강행 교회 앞은 살벌한 대치, 찬송가 틀면 더 크게 경고 방송]입니다. 아래에 기사 내용 일부를 인용합니다.

 

[5일 새벽 1시쯤 유흥클럽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 'CLUB 365'에 서울 강남구에 있는 F클럽에 대한 정보가 떴다. '궁금해하시는 분들 위해서 클럽 플○○ 실시간'이라는 제목과 함께 클럽 앞 약 5m 너비 보도를 가득 채운 대기 행렬 사진이 첨부됐다. '게스트 줄 100m 이상이랍니다... ...클럽 내부 파란색·빨간색 조명 아래에서 손님들이 빽빽이 모여 춤을 추는 사진이 있었는데, 사람 간 거리가 수십에 불과했다.]

 

[보건 당국은 뭘 했을까. 서울시 관계자는 "오후 10~새벽 2시 사이에 구청 공무원과 경찰 등 총 4명이 관내 클럽을 돌며 다중이용업소 지침을 지키는지 확인했다"고 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클럽 안에 직접 들어가 마스크 착용과 안전거리 유지 등을 업장 관계자와 손님들에게 주지시키고 왔다"고 했다. 5'다녀온 클럽에서 규칙을 잘 지키고 있더냐'는 본지 질문에 그는 "현장에 직접 다녀온 공무원이 바빠서 연락이 잘 닿지 않고 있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교회에 대해서는 달랐다. 이날 오전 9,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 시·구청 공무원 120명이 나타났다. 인근 골목길에는 물리적 충돌 상황을 대비해 경찰관 400명이 대기했다... ...공무원들이 교회 앞에서 '행정명령을 이행하라'는 스피커 방송을 내보냈다. 그러자 930분부터 교회는 스피커를 통해 교인들의 찬송가를 내보냈다. 10분 뒤 서울시 측이 교회 방송 음량의 3배 수준으로 크기를 높였다.]

 

제가 정말 속상한 것은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 같이 교회를 비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눈 먼 맹인인 모양입니다. 뻔히 보이는 것도 볼 수 없으니 맹인 맞지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실 파악이 제대로 되기 시작하면서 교회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이 확 줄고 너무 하다는 반응이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제가 늘 포털 기사와 댓글들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데 그런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장담하건데 형평성은 내버린 채 교회를 함부로 대하고 여론몰이를 통해 교회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는 세력은 반드시 역풍을 맞게 될 것입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법입니다. 또 국민들도 보는 눈이 있습니다. 누가 봐도 비상식적으로 교회만 희생양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그런 모습에 동조하겠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