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봄 꽃/ 안희환(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안희환2 2020. 4. 10. 15:12

봄 꽃/ 안희환(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앙증맞게 고개 내민 널

빤히 쳐다보면 부끄러워할까봐

슬쩍 슬쩍 곁눈질로 본다.

 

차갑고 어두운 땅 속

그 어디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봄을 만나기 위해

용케 솟아난 넌

 

흙 위에 서 있을 뿐인데도

찬란하게 빛이 난다.

그 아름다움에 넋을 뺏긴다.

 

잠간뿐이기에 더 아름다운

너의 짧은 생을 위해

내려 보는 하늘에 건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