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의무가 되면 달라진다/ /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한국기독교시인협회 대표)

안희환2 2018. 1. 6. 00:32

의무가 되면 달라진다/ /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한국기독교시인협회 대표)

 

서른다섯 밤을 자야

떠날 자격을 얻기에

억지로 침대에 누웠는데

자려할수록 달아나는 잠

밤은 급히 가려한다.

 

왜 굳이 밤에 자야

자격을 얻게 되는 걸까?

뜬 눈으로 새운 밤

이후 낮에 쏟아지는 잠.

도움이 되지 않는데.

 

밤이 되면 스르르

감기던 눈이었는데

자야한다는 필연 속에서

자연스러움을 잃었다.

하룻밤만 겨우 채웠다.